매거진 서평 모음

캐럴 계숙 윤, 《자연에 이름 붙이기》

by 어스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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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계 미국인 과학자 캐럴 계숙 윤이 쓴 책입니다. 2009년에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는 2023년에 번역되었습니다. 룰루 밀러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집필하면서 이 책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주목을 받게 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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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베스트셀러지만, 저는 재미있게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에 이름 붙이기》에 더 기대를 걸었습니다. 다 읽고 저자의 시선이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책의 핵심은 ‘움벨트’라는 개념입니다. 움벨트란 “한 동물이 감각으로 인지하는 세계”를 뜻합니다. 인간에게도 움벨트가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종이 공통적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세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문제는 인간이 이 움벨트 때문에 진화론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움벨트를 버리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자연에 이름을 붙이고 분류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움벨트를 인정하되 진화 안에서 바라보자고 주장합니다. 다만, 현재 인간의 움벨트는 상품을 분류하고 인식하고 욕망하는 것으로 왜곡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다시 생명의 세계를 제대로 바라보고 분류하고 인지해야 하던 움벨트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야 지금이 여섯 번째 대멸종의 시대임을 깨닫고, 이 시대를 살아갈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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