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라이킷 4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감성달 Mar 31. 2020

30대에 정립된 인생관

저는 20대를 거쳐서 30대가 되면서 저 자신을 바라보는 잣대가 많이 너그러워졌습니다.

저는 제가 너무 부족하고 못났고 하지만 인정하기 싫은 그런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건강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다는 저만의 약점이 정말 저의 마음 전체를 송두르채 나는 그런사람이야라고 단정지어버린 20대를 보낸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20대 어렸던 것 같아요. 물론 생각도 많고 불안하고 고민도 많이 했지만 지금 또 생각하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습니다.

그냥 애써도 안될거 같고 이상적인걸 꿈꾸지만 나랑은 다른 세계의 얘기 같고 그랬었어요. 그냥저냥 직장다니고 사는것만으로도 만족하자라는 생각으로 안정된 직장이나 안정된 보수를 쫓기도 하면서 공무원도 준비해보고 실패도 하고 또 다른 스펙을 쫓아서 이직을 했었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계라 직장세계도 처음에는 너무나 낯설고 버겁고 도망치고 싶을 만큼 혹독한 현실이였습니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해서. 어느정도인지 겪어봐야 아는 것 같아요. 물론 직장마다 직군마다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겠지만요.

저는 학창시절에 꿈이 없었어요. 아주 어릴때는 있었겠지만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꿈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가고 싶은 대학? 정도가 꿈의 한계였었죠. 그렇게 꿈의 경계선은 점점 더 좁아져서 결국에는 꿈이라는 건 그냥 잠자고 일어나서 어젯밤 꿨던 꿈 정도에 불과했어요. 왜 그렇게 지냈을까 너무 안타까워요. 시간이 아까워요 지금생각하면. 물론 그때는 그때만의 고민이 있고 의미있는 시간이였겠지만.

좀 더 양질의 시간을 보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아요. 아쉬울 뿐이지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때의 시간도 나의 지난 시절이고 소중한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싶거든요.

저의 환경적 요인과 성격적 요인으로 저는 저의 한계를 스스로 정해버리고 그 안에서 아등바등 살았던 것 같아요. 그 안에서는 나름 치열했는데 그 치열함이 나는 열심히 살았다고 그만하면 됐다고 생각하고 지냈던 거죠. 근데 그 한계를 스스로 깨는 날이 와요. 제가 요즘 그래요. 그 스스로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흙으로 쌓아 놓은 담장이 돌처럼 단단하다가 비가 오고 날씨기 변하면서 흙이 흐물어져서 제가 손으로 툭쳐도 벽이 무너지는 것처럼요. 그렇게 한줌 한줌 담장을 허물어내니 다른 세계가 있는 거에요.

내가 하지 않고 시도하지 않았던 일들은 얼마든지 많고 나는 얼마든지 그런것들을 해볼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되요. 그 결과가 성공하고 못하고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내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경험해보고 내가 모르는 것들을 알아가면서 또 다른 내가 되는 과정 자체가 제 스스로의 한계를 깼다는 느낌을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