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부로 살아가면서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삶이란 나에게 무엇인지
고민을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요즘처럼 삶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고민을 많이
한 적이 없다.
내가 죽음의 끝이 되면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될까.
아마 그건 장담을 못할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고민하는 게
누가 보면 우스운 일일 수도 있지만
나는 요즘 심각하다.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고
이런 생각을 하는지
지금 앉아서 글을 쓰면서도
모르겠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밝혀가며 살아가고 있는데
나는 왜 사람들이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는 거다.
하지만
우리 딸이 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사람은 왜 살아가야 해?
그러면 나는 뭐라고 대답해줘야 할까.
산다는 건 내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거야.
라는 대답을 할 것 같다.
하루하루가 쌓여서 시간과 세월이 되고
그게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겠지.
그리고 거기에서
나는 삶이 어떤 건지 알게 되지 않을까.
나처럼 항상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하루하루 잘 버텼다며 단순히 잘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냥 그렇게 사는 게 삶인가 보다 싶기도 하다.
내가 알지 못하는 무수한 많은 것들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의미와 탐색의 과정이
나중에 우리 딸에게도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그냥 책 한 권의 기록으로
나의 삶이 남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