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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달 Apr 20. 2023

다정함을 베푸는 건

사랑의 습관이다


나는 내가 다정하지 않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는 어느 정도 예외 같기도 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내가 생각하는 만큼 

다정하게 대하지 못한다.

그냥 간질간질해서 그런 것도 있고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알거라 생각하는 자만도 있다.

내가 그런 성격이 아니니까라고 

단정 지어버린 것도 있다.


한두 번 쌓인 습관이 나 자신이 되어버린 것 같다.

나는 사실 다정한 사람일지도 모르는데.

나는 다정한 사람과 살고 있다.

사랑이 아주 많고 마음이 착한 사람이다.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을 베푼다.

나는 항상 그를 보며 배우는 게 있다.

다정함이라는 게 어렵지 않은 거라는 걸.

하지만 왜 나에게는 그게 쉬운 게 아닐까.

수십 년 간 나 자신을 둘러싼 보호막을 

걷어내지 못해서일까.

다정함을 베푸는 게 필요하지 않다고 

살아온 이기심일까.


그 어떤 것도 상관없다.

나는 여전히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다정함을 베푸는 걸 배우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음식을 정성껏 해주는 것

온 마음을 다해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것

사랑하는 눈빛으로 쳐다봐 주는 것

나에게 나긋하게 말 걸어주는 것


모든 게 다정함이다.

그 다정함은 사랑이 근원일 거다.

그 사랑도 처음부터 

단단했던 건 아닐 거다.

앳되고 여물지 않아서 

상처 입기 쉬웠을 거다.

다정함과 함께 이 사랑도 

점점 완전해져가고 있다.


나도 오늘 온 마음을 다해서 

다정함을 베풀어야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다정해지는 것만으로도 

지금은 충분하지 않을까.


다정해줘서 고마워.

사랑해 줘서 고마워.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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