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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Hunter Jan 14. 2024

슬픔을 이기는 기도

다시는 슬프지 않을 운명

누구나 한 번씩 해보고 마는 사소한 것들이 있습니다. 학교 앞에서 파는 100원 짜리 병아리를 사가지고 와서 데리고 놀다가 하룻만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죽은 병아리를 보고 너무 허탈해하는 저에게 더 이상 사지 말라는 어머니 할머님 말씀을 어기고 사고 또 샀고, 나름에 최선을 다했지만 모두 이틀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그 병아리는 다 그렇게 죽을 운명이라고 이야기를 들은 후에야 더 이상 그 병아리를 사지 않게 되었지요. 그런데 몇 개월 후 친구 중에 한 놈이 그걸 키워서 늠름한 닭으로 만든 것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친구는 신神이 만들었다는 운명을 이긴 것입니다.


그날 이후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취미가 있습니다. 남들 몇 달하고 마는 태권도를 10년을 하면서 시합을 나가고 뼈가 두 번 부러지고 시합 중에 뇌진탕으로 기절하기도 합니다. 


세상 하찮은 것이 오픈 톡에서 만난 인연이라고 합디다. 엉터리 이름에 조금이라도 수틀리면 헤까닥 바로 차고 나가버리는 그 얄팍하기 그지없는 온라인 세상. 저는 그곳에서 만난 이들에게도 진심을 다해 보는 중입니다.


그러다 브런치라는 곳을 알게 됩니다. 다른 작가님들 글을 읽다가 나도 그곳에서 글이 쓰고 싶어 져 도전을 합니다. 여섯 번을 떨어지고 합격한 끝에 온 힘을 다해서 글을 씁니다.


주변에서 어쩌다 만나는 브런치 작가들은 그냥 재미로 블로그에 쓰듯 하지 뭔 꿀처발라 놨다고 거기에 그렇게 목메냐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모릅니다. 사소한 것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기쁨을요. 그리고 남들은 하찮다고 버린 그 작은 백가지 중에 한 가지가 슬픈 운명을 해결해 줄 기도라는 것도 모르십니다. 내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는 기회랑 슬픈 사랑끝낼 낼 전략은 사소한 에 목숨을 거는 습관에서 발견합니다.




브런치 글을 죽어라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즐거움도 크지만 작가님들을 알아가고 브런치라는 세계관에서 뿌리를 내려가는 맛도 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노사임당 작가님이랑 약속한 것에 노력을 쏟습니다.


11회 브런치북 출간 떨어지고 맨 땅에 헤딩으로 다른 출판사랑 신문사에 글을 보낼 때는 아무런 답도 얻지 못했지만 내 글성향을 아시는 이재갑 선생님을 오픈 톡에서 만났고 그분 소개로 나랑 맞는 출판사를 추천받아 출간 기회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작가님, 저 드림 회계사입니다. 드디어 출간하게 되었고요.
우리 지난 시간 약속한 것처럼 작가님 아름다운 서체를 제 책 제목에 쓰는 영광을 받고자 합니다.
마케팅 일은 출판사에 전권을 드렸기에 그곳에서 다른 계획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시간 곧 고국에서 뵙고 꼭 사례하겠습니다.
시드니에서


노사임당, 2024, 사랑이라는 착각


이뿐 아니라 많은 작가님들께 이런저런 편지를 보내며 게으르게 보내던 새벽에 이렇게 사소한 글을 쓰며 새로운 인연,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갑니다.  


노사임당, 2024, 사랑이라는 착각


인생이 슬프다는 것, 외롭다는 것은 집중할 사소함이 지금 내 없다는 것입니다. 슬픔을 모르는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내가 보기엔 하찮은 것들에 진심입니다. 아이들이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행복한 것입니다. 이런 사소함들이 내 사랑을 먹고 자라 나를 지탱해 줄 때 나는 행복해집니다.


자, 그럼 오늘도 사소한 것에 진심을 다해보겠습니다.





모두들 사랑하며

시드니에서



https://youtu.be/_Ae9S5Df8t0?si=7OWj3XEEDq39Ju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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