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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Hunter Aug 31. 2023

사랑을 폄하하는 가장 흔한 이유 - 마마보이 연구

정신분석


Drei Abhandlungen zur Sexualtheorie (1905) 우리말 번역: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중 일부 논문 요약입니다.


영문 번역 제목은 THREE ESSAYS ON THE THEORY OF SEXUALITY인데요. 우리말로 번역할 때 잘 나가다 Essay는 '논문'이라고 하지 않고 그것만 음차音借 해서 '에세이'라고 했습니다. 아마 논문이라고 하는 어감 때문에 책이 덜 팔릴까 봐 그렇게 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만 어차피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살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합니다.


이러처럼 한 번 우리말 제목이 정해지면 누가 어떤 의도로 정했든 간에 (프로이트 전집 영문 번역한 James Strachey 박사님 제목인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 문화권에서는 거의 반영구 상태로 불립니다.


일반 독자들은 그런 연유로 프로이트 선생 논문 중에 <종교의 기원>이라는 책이 있는 것으로 아시겠지만 이것은 프로이트 논문 중에 성격인 비슷한 것들을 우리 출판사랑 번역가들이 골라서 묶으면서 발간할 때 붙인 이름인 경우도 많아, 이 다음에 꿈속에서라도 아니면 우리도 귀신이 되어 사후 세계에서 프로이트 선생님을 만나다고 했을 때,


"선생님, 애독자입니다. <종교의 기원>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이렇게 반갑게 말씀드려 봐야, '자네 다른 작가랑 날 혼돈하시는 것 아닌가?' 차갑게 돌아서실 거예요. 쓸데없는 썰이 길다는 것은 아래 글이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지요.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글은 길고 결론으로 가는 과정이 쉽지 않아서 중요한 부분은 제가 강조해 놓았으니 바쁜 독자님들께서는 아래 글 길이를 보시고 덮으시기 전에 그 부분만이라도 꼭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이 글은 남성 발기부전 중 심리로 인한 것에 대한 이야기랑 문명이 우리 본능이랑 대립하는 내용에 대해서 다루었다.


1

정신분석가들이 처하는 가장 흔한 문제는 ‘불안’이고 그다음이 심리성 발기부전이다. 주로 리비도가 강한 남자들에게 발생하는 장애로 다음이랑 같은 특징이 있다.

•   생식기가 손상된 적이 없고;

•   성행위에 대한 욕구도 정상이고;

•   특정 사람 하고한 섹스에서만 실패한다.


환자들 스스로 말하는 특징은 이렇다.

•   성대상 어떤 특정 부분이 남성 능력을 방해하는 듯하고;

•   자기 안에 장애물이 있는 것 같고;

•   의식을 방해하는 반대 의지가 자기 속에 있다 (무의식?).


물론 자신은 그 장애 요소가 무엇인지 성대상 어떤 특성이 그것을 유발하는지 짐작하지 못한다. 즉, 환자 자신도 모르는 심리 컴플렉스가 성기능을 방해하고 있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어머니랑 누이에 대한 극복하지 않은 근친창간 고착이고 그 외엔 소아기 성활동이랑 연결된 괴로운 인상이나 여성에게 향해야 할 리비도를 감소시키는 요인들이다.


모든 신경증 장애도 그렇지만 이 질환도 리비도가 최종 형태로 잘 발달하지 못하고 억압되는 것이 근본 원인이다. 리비도 발달 과정을 보자. (이 부분은 너무 어려워서 간략하게 요약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정상 사랑 관계에 도달하기 위해선 반드시 두 가지 흐름이 결합되어야 한다. <애정 흐름>이랑 <관능 흐름>인데, 이 둘이 하나로 합쳐지지 않아서 심리성 발기부전이 생긴다.


여기까지는 읽을만합니다. 아래부터 좀 힘들어집니다. 바쁘신 독자분들께서는 강조된 부분만 먼저 보시고 혹시 더 궁금증이 생기면 자세한 내용은 그다음에 보시면 좋겠습니다.





애정 흐름

아기는 보존 본능으로 자신을 돌봐 주는 사람에게 애정이 생기는데 신경증 환자 경우 sexual 한 요소를 담고 있다. 즉 성본능이 자기 본능 가치 평가에 따라 첫 대상을 발견한다 (유아가 처음 가지게 되는 성본능은 그 대상이 당장 눈앞에 근친일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부모 (혹은 보호자)가 주는 애정에도 sexual 한 성격이 담겨 있는데, 이런 의미에서 아이는 에로틱한 장난감이고, 이 애정으로 인해 아이는 자기 본능에서 성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 이런 애정 흐름 고착은 어린 시절 내내 이어지고, 에로틱한 성격이  더해지면서 애초 성목표에서 차츰 관심이 멀어진다 (애초 성목표란 근친인데 성장하며 점점 벗어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사춘기에 이르면 더는 성목표를 착각하지 않는 강력한  <관능 흐름>이 생겨난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애정흐름>은 유아기 성욕에서 발생한 근친연애이며 <관능흐름>은 성장하면서 성기도 발달하고 근친을 벗어나 외부에서 성대상을 인지하여 성목표를 바꾸는 것입니다.


중략-  관능 사랑이 최고조에 이르면 그 대상에 대한 가치 평가도 높아져서 남자들이 자기 성대상을 과대 평가하는 이유이다. 리비도 발달  과정에서 이러한 진행이 실패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두 요인이 있다. 하나는 새로운 대상 선택을 막는 현실에서 겪는 좌절로 선택이  허용되지 않거나 가망성이 전혀 보이지 않으면 대상 선택은 의미가 없어진다. (각주-고흐랑 제 친구가 겪은 사례)


다른 하나는 떠났어야 할 소아기 시절 대상들이 여전히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경우이다 (이러면 애정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겠지요). 이 두 요인이 너무 강하면 신경증에서 나타나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그럼 리비도는 현실에서 등을 돌려 상상 속으로 넘어가고 (각주-내향화를 다룬 글 아래 첨부), 첫 성대상들에 대한 이미지를 강화하고 그것들에 집착한다.


원하던 대상을 차단당한 리비도는 무의식 속에 머물게 되고 이 일부는 관능 흐름으로 수음 형태로 표출되며 고착을 더욱 강화시키는데 환상 속에서만 선택이 성공하고 수음으로 욕구를 충족시키며 원래 대상을 타인으로 대체한다고 해도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 (애인이나 아내가 있어도 수음에 몰두하는 현상을 다룬 영화가 있습니다. 다음에 글로 쓰겠습니다). 즉, 리비도는 실제에선 전혀 재배치되지 않는다.




관능 흐름

<관능 흐름>은 변덕스럽고, 쉽게 방해받으며, 실행이 잘 안 될 경우가 많고, 쾌락도 적다. 게다가 <애정흐름>을 꼭 피해야 한다. 그래서 대상 선택에 제한이 생기는데, 그 결과 어머니나 누이 같은 근친상간 인물들을 연상시키지 않는 대상만 찾게 된다.


만일 심리성 발기부전 남성이 어떤 여성에게 끌릴 것 같으면, 그때는 <관능흥분>이 아닌 성에대한 부분이 전혀 없는 애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 심리성 발기부전이 없는 사람은, 여자를 보면 사심이 일면서, <관능흥분>이 일어나 자연스레 외부 대상에 호기심도 커지고 정상 섹스가 가능해집니다. 가령, 짝사랑하는 오빠가 "널 보면 우리 엄마같이 친근해^^" 이러면 나가리입니다. 죄송하지만 빨리 손절하시고, 만약 내가 다른 능력으로 그 남자랑 결혼하게 된다면 그분은 결혼 후에 심리성 발기부...


즉, 이 남자들 사랑은 예술에 의해 거룩한 사랑이랑 동물 같은 사랑 두 방향으로 갈린다. 그 결과 진정으로 사랑하면 육체를 탐하지 못하고, 육체를 탐하면 사랑하지 못한다(이런 염병할..). 그래서 사랑하는 대상으로부터 자신 성욕을 떼어 놓기 위해 사랑할 필요가 없는 대상을 찾기도 한다. 근친상간을 피할 목적으로 선택한 대상에게 어머니나 누이를 상기시키는 사소한 특징이 연상될 경우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남자들이 성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실제 성대상을 폄하하는 일이다. 즉 폄하할 만한 여성을 찾게 되면 육욕은 즉시 자유롭게 표출되고 성능력이랑 쾌락도 증가한다. 만약 <애정 흐름>이랑 <관능 흐름>이 합쳐지지 못하게 되면 고급스러운 사랑을 하지 못하고 도착으로 간다. 만일 여성을 폄하하지 못하면 쾌락은 상실되고, 비천하기 짝이 없는 하찮게 여기는 성대상하고만 쾌락을 나눌 수 있다.


영화 '올가미'에 나오는 시엄마처럼 아들을 치마폭에 넣어서 키우는 것을 지나 애인처럼 대할 경우 그 아들은 <애정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침대에서는 폄하할 여성을 찾아야 하거나, 멀쩡한 여성을 비천하고 하찮게 여기는 play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침대에서 '욕해줘요'이런 성향이랑 연관이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나중에 다른 연구자 분들이랑 이야기해 보고 정리해서 글로 올리겠습니다.




2

이런 심리성 발기부전 요인 즉, 어린 시절 어떤 대상에 대한 지나친 집착, 근친상간 장벽, 사춘기 이후 현실 좌절 따위는 문명인이면  누구나 겪는 것이기에 심리성 발기부전은 보통 문명병이라고 보인다. 다만 불감증 여성들도 비슷하나 여성들 경우는 더 복잡한  문제이다.


소수 교양 있는 남자들은 애정 흐름이랑 관능 흐름이 적절히 융합되어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여성에 대한 존경심으로 성행위 시 위축감을 느끼고, 미천한 여자랑 할 때만 능력을 발휘한다. 이는 자신이 존경하는 여자에게는 성만족을 느껴서는 안 된다는 도착요소가 투영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남자들은 거리낌 없이 섹스에 몰입할 수 있는 상대하고만 성을 향유하며 고결한 아내에게서는 감히 그런 만족감을 느끼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연유에서 미천한 여성 가령 저속하고 아름답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하는 여자들에게 욕망을 발산하고 이런 여자들에게 성  에너지를 쏟아붓길 좋아한다. 맘 속으론 고결한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말이다.


최상층 남자들이 종종 저급한 여자를 오랫동안 정부로 삼거나 심지어 아내로 선택하는 것은 심리상 완전한 만족감을 얻어 낼 가능성이 있는, 욕망으로부터 나온 결과이다.


반면, 사랑 문제에서 진정 자유롭고 행복한 남자는 여자에 대한 존경심을 물리쳤을 뿐 아니라 어머니나 누이랑 근친상간하는 상상에 친숙한 사람들이다. 스스로를 진지하게 분석해 본 사람이라면 자신 성행위가 본래 육체를 더럽히고 오염시키는 것 이상 비천한 것으로 여기고  있음이 틀림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마마보이를 사귀어 본 여자들이 학을 떼는 이유는 다양할 것입니다. 그 경험치를 나누고 분석해보고 싶습니다. 마마보이는 결국 <애정흐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관능흐름>으로 옮겨 가지 못했을 확률이 커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는 심리성 발기부전을 겪거나, 침대에서 여자를 막대하거나 폭력성을 보이는 단계로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심리성 발기부전이랑 침대 폭력은 동전 양면입니다. 나중에 연구자 분들에게 여쭤보겠습니다.


중략- 정신분석학은 겉으로 드러난 것 뒤엔 반드시 숨겨진 것이 있다고 전제하고 그 둘 사이 관련성을 밝히는 작업이다.




3

문화 통제가 성대상 폄하를 부른다는 사실을 알았고 성대상 다음으로 성충동에 대해 보자. 초년에 성쾌락을 누리지 못한 피해는 나중에 결혼한 뒤 충분한 기회가 주어져도 온전히 성쾌락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처음부터 성 자유가 무제한 주어져도 결과는 같다. (어쩌라는 거지요?!!!!)


성 만족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순간부터 성욕구 심리 가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고대 성 만족을 누리는 데 어려움이 없던 시대에 사랑은 가치를 잃고, 인생은 공허해졌다. 그래서 그런 가치를 복원하기 위해 강력한 반동이 형성되었다. 기독교 금욕이 그중 하나로  고대 문명이 사랑에 부여할 수 없던 심리 가치를 기독교가 한층 높이는 데 일조했다. 충동은 좌절이랑 함께 커진다. (시장이 찬이라던가요..)


충동은 만족되는 순간 가치가 떨어진다고도 한다. 술이 주는 만족감이 성만족에 비유하는 때가 많은데 술을 마실수록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애주가는 없다. 반면 사랑하는 사람이랑 성대상 관계는 왜 그렇지 않을까? 두 가지 요소 때문이다. 


첫째, 근친상간 장벽으로 대상 선택을 두 번 할 수 박에 없어 성충동 대상이 원래 대상이랑 결코 일치하지 못하고 대체물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정신분석에 따르면, 갈망하는 충동 본래 대상이 억압으로 인해 사라지게 되면 끝없이 이어지는 대체물이 본래  대상을 대신하지만 그중 어떤 것도 결코 완전한 만족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둘째, 성충동은 처음엔 많은 요소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중 일부는 초기 단계에서 억압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됨으로 나중 충동 형성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표사례가 분변기호증(응가를 먹거나 바르는 도착증)이다. 그 밖에 우리 성 삶에 속하는 사디즘욕구도 상당 부분 그렇다.


우리가  직립 보행으로 후각 기관이 땅에서 멀어진 이후 우리 문명은 아름다운 부분이랑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부분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배설은 성이랑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고 생식기 위치 역시 변하지 않았다. 생식기 자체는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 몸 발달 과정이랑 함께하지 않은 것이다. 생식기는 여전히 동물 그대로 남아 있기에 인간 사랑 역시 기본은 여전히 동물성이다. 그래서 사랑 충동은 교육하기 어렵다. 


따라서  성충동 요구를 문명 요구에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문명 요구들에 굴복함으로써 만족하지 못한 성충동이 주는 무능함이 오히려 문명을 발전시키는 가장 훌륭한 근원이 되었다 (승화 개념 – <문명이랑 불화> 논문에서 더 자세히 다뤄짐).


인간은 성충동 욕구를 많은 분야에서 승화시킴으로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만일 인간이 온전한 쾌락을 누릴 수 있다면 억눌린 충동을 다른 영역에 사용할(승화) 이유가 있을까? 그렇다면 인간은 쾌락만 누릴 것이고 인류는 진보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이 두 충동 사이에서 약한 인간은 신경증으로 빠질 것이다.




오늘은 제 생각이나 지난 추억을 이론이랑 함께 녹이는 서사는 없이 이렇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이렇게 하면 브런치 메인 화면에 걸릴까 싶어서요. 헤헤.



모두들 사랑하며,

이만 총총




각주 - 선택 좌절 사례 & 내향화

https://brunch.co.kr/@dreamhunter/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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