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름다운 선택

선택으로 그려지는 나의 삶

by 지혜

<가끔의 신중한 선택>

선택은 중요한 순간에만 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어느 대학을 갈지, 누구와 결혼을 할지처럼 인생의 방향과 결이 달라지는 순간이라야 '선택'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커지던 아이>

화가 나면 에너지가 집채만큼 커지며 일단 소리를 지르며 엉엉 우는 아이가 있었다. 가끔은 주변 물건을 발로 차기도 했다. 그 아이는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 상대방의 입장은 어떤 것이었는지 확인도 해 보기 전에 분노 표출에 온 힘을 쏟았다. 주변의 도움 없이는 해결을 위한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 아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따스하게 말했다. "괜찮아. 울지 않아도, 소리 지르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어. 자꾸 소리 지르면 생각을 할 수가 없으니 숨을 쉬어보자. 그리고 해결방법을 찾아 선택해 보자."


<작아지던 아이>

화가 나거나 슬플 때 한 없이 작아지는 아이가 있었다. 자신에게 힘든 상황 속에서 눈물은 핑핑 돌지만 남에게 큰 소리 한번 내지 못한 채 자신을 억누르며 버티던 아이였다. 나는 그 아이에게 최대치의 차분함만을 유지한 채 말했다. "힘든 순간이었겠지만 꾸역꾸역 버티지 않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어. 짜증과 원망을 선택하지 않고 너 자신을 덜 힘들게 하는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거야."


<오늘도 아름다운 선택>

커지던 아이는 내가 만났던 학생이었고, 작아지던 아이는 나의 딸이다. 이 전 글에서 딸은 화(火)를 화(花)로 바꾸는 아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글은 지금도 유효하다. 그러나 거의 대체로 쿨한 딸은 사춘기에 접어들며 이전과는 다른 예민함을 드러낼 때가 있다. 언젠가부터 그러한 변화를 감지한 나는 아침 시간 딸을 학교에 보내며 늘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오늘도 아름다운 선택을 하는 하루 보내자."


<선택으로 그려지는 나의 삶>


선택은 매 순간 일어나고,
그 합이 지금의 나이다.

요즘 '선택은 매 순간 일어난다.'는 말의 참뜻을 느끼는 중이다. 책을 읽을지, 글을 쓸지, 한마디 따끔하게 할지, 참아볼지, 라면을 먹을지, 샐러드를 먹을지. 매 순간 거의 자동화된 기계처럼 선택을 하고 하루하루의 삶을 그려나간다. 그 과정에서 '선택의 합이 지금의 내 모습'이라는 흔한 진실을 체감하고 있다.


그 덕분에 당장 보지 못하는 것들의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부드러움 혹은 인내를 취할 수 있게 되었다. 또 흘려보내던 시간을 생산적인 시간으로 활용하기로 선택하면서 삶의 의미도 더욱 풍성하게 느끼게 되었다. 나의 생각과 행동을 모두 선택이라는 가능성 위에 두고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신중하게 움직이는 노력을 기울여 본다. 그 노력이 지속될수록 나의 하루하루가 조금 더 빛남을 느낀다.


인생은 흑백이 아닌 다채로운 색의 조화이다. 그 속의 명도, 채도까지도 조화롭게 선택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고 삶이다. 나도 아이들도 건강, 꿈, 사랑 등 삶의 소중한 영역들을 열린 마음으로 마주하고 오늘도 아름다운 선택을 이어가는 '리틀빅 히어로'가 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