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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적개심

by 호야아빠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심연을 오래 응시하고 있으면 심연 또한 당신을 응시할 것이다."
- <선악을 넘어서> (니체)


분노와 적개심은

그 이유와 동기, 대상과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내 삶과 시간, 마음과 에너지가

분노의 대상에게 사로잡히게 된다는 점에서

소모적이며 어리석은 행위이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내 억울함과 분노를 표현하며,

나의 정당함과 그의 부당함에 대한

동의와 지지를 구하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삶과 시간과 에너지까지

분노의 대상에게 할애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남까지 괴롭게 만드는 행위이다.


네가 나를 욕했다,

네가 나를 무시했다,

네가 나를 존중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들이 가져오는

최악의 결과는


결국 그 분노와 적개심이

자기 자신을 태우며

스스로를 사그라들게 만들고

몸과 마음과 영혼을 병들게 만든다는 점이다.


분노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는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분노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될 수 있을까.


분노를 표현하고 해소하는

적절하고 바람직한 방법은 무엇일까.


나도 살리고 너도 살릴 수 있는

그런 방법은 무엇일까.


SNS에 올라온 어떤 영상 내용처럼


내 인생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


깨끗하고 건강한 물을 계속해서

내 생각과 마음과 영혼에 끊임없이 쏟아부으며

더러운 물을 흘려보내고 중화하는 것.


그 수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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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똥을 싸지른 사람은

자기가 똥을 눈 사실조차도 잊고

그 자리를 떠난 지 이미 오래인데,

그 똥만 바라보고 생각하며

혼자서 씩씩대고 있는 형국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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