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인간은 도대체 왜 이렇게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거야?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한테
이렇게 XX인 거야?'
이 생각에 하루 종일 사로잡혀
나에게서, 그에게서 원인을 찾아보고
수용과 거부, 방어와 공격,
긍정과 부정, 평정과 격정 사이를
수십 번, 수백 번 오가며
지칠 대로 지친 후에
문득 든 생각
그 사람의 말과 행동, 생각에
하루 종일 사로잡혀있구나,
쓰레기더미를 품에 꼭 안고
냄새나고 더럽다며
계속해서 괴로움에 머물러있구나,
쓰레기더미를
바닥에 내려놓지 않는 한,
내 코가
고장 나지 않는 한,
악취에서 벗어나기 어렵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