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티끌

흙덩이의 반전

by 아름다운 관찰자

나는 티끌이다. 사람의 몸이 흙과 같은 분자구조를 지니고 있으니 온 우주의 시야에서 내려다보면 난 티끌 중의 티끌에 불과하다. 이렇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먼지와 같은 것도 서러운데... 먼지 인생의 대부분이 수고와 슬픔뿐이다. 애써 열심히 살아왔지만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허망한 인생인 것만 같다.


누구는 그래도 꽃이 피기라도 해서 잠깐의 영광을 누리다 가는 것 같은데 난 꽃조차 피어보지 못하고 시드는 풀과 같아 보인다. 그냥 이름 없이 잠시잠깐 살다가는 하루살이 인생...


티끌은 누군가의 분노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그것이 자기 자신이든 남이든... 그 어떤 기준에도 결코 미칠 수 없어... 미약한 존재... 그래서 티끌은 항상 두려움과 좌절 속에 살아가야 하는 운명인 것만 같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으니... 티끌 넘어 자기 안에 '어떤 반짝이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처음엔 희미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고통과 침묵'이 그 희미함을 점차 걷어 내었다. 이윽고 '앎'이 찾아왔다...'너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순금이야... 다이아몬드처럼 밝게 빛나고 있어!'


티끌은 이제 설렘으로 '끝'을 기다린다. 끝이 가까울수록 기뻐하고 즐거워하리... 티끌과 같은 장막이 벗어지고... 영원히 빛나고 있는... 아름다운 자신을 마주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으니... 죽음은 단지 영원한 생명으로 넘어가는 문에 불과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