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국가> 4,5권'을 읽고
플라톤의 국가를 읽으면서 이 책을 그냥 막 읽으면 무서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섬뜩하였다. 4권에서 소크라테스는 수호자들은 결혼을 하면 안 된다고 나온다. 결혼을 할 수 없지만 모든 여자는 남자들의 공유물이 되어야 하며 아이들도 그러하다고 나온다. 이 이상 국가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이런 제도를 설정하였다. 소크라테스는 또한 가장 훌륭한 남자들은 가장 훌륭한 여자들과 되도록 자주 성관계를 가져야 하지만 열등한 남자들은 열등한 여자들과 되도록 드물게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큰 뜻을 알지 못하고 책을 읽는다면 아마 히틀러 같은 우생학적 관점을 심어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나의 문학이 떠올랐다. <멋진 신세계>이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실험실에서 수정하여 부화된 아기들이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인 지능과 신체적 부분까지 계획적으로 설계되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알파, 베타, 델타 그리고 엡실론으로 계급이 생긴다. 알파 계급의 아이들은 나중에 지적 영역을 담당하고 엡실론의 아이들은 단순 반복 노동을 하게 된다. 엡실론 아이들에게는 책과 꽃을 증오하게 하는 조건반사들을 아이들에게 실험한다. 어찌 보면 이 국가에서 말하는 이상 국가의 시스템과 비슷한 것 같다. 수호자 계급에게 거짓 신화를 알려주어 두세 세대가 지나면 믿게 만드는 것을 보면서 엡실론 아이들에게 행하는 실험이 생각났다. 아마 플라톤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상 국가를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후대의 사람들에게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동양에서 어머니의 사랑으로 아이들에게 교육을 가르치는 정서를 가진 나에게는 이 부분이 너무 이해가 가지도 않고 충격적이었다. 아마 플라톤에게는 수호자에게 명예욕이 아닌 욕구를 절제시키기 위한 제도였다고 생각이 들지만 위험한 제도라고는 생각이 든다. 플라톤이 살았던 그 당시 그리스는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인식했기에 이런 생각이 가능하다. 처자식을 공유한다는 것은 사유재산을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현대의 생각으로 이 글을 읽는다면 아주 위험하게 들릴 문장들이었다. 아마 플라톤은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는 듯하다. 수호자에게 권한을 많이 주기에 조기교육으로 정신적 훈련을 하지만 수호자들은 욕구를 절제하지 못한다는 믿음이 강한 것 같다. 그러한 반면 통치자 즉 오직 이데아를 알고 있는 자들에게는 신뢰가 가득하다. 그들에게는 강한 조건들이 붙지 않는다. 그의 머릿속이 너무 궁금하다.
이런 부분도 있지만 5권에서 소크라테스는 여자도 지혜를 가지고 기억력을 가지고 체력훈련을 잘한다면 통치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부분도 센세이션 했다. 기원전에 이런 생각을 가진 철학자가 있다니 미국만 해도 19세기까지는 여성에게 시민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플라톤은 여성도 시가 교육과 군대교육을 한다면 가능하다고 말하며 성별이 모든 일에 있어서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하였다. 이런 생각까지 한걸 보면 역시 철학자는 생각이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문장 하나하나가 지옥과 천국을 왔다 갔다 한다.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어야 할 책이고 계속해서 읽어야만 길이 보이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