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말한다. “파울 비트겐슈타인이요.”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그런 음악가도 있냐고 되묻는다. 그러면 꼭 이렇게 말한다.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형인 파울 비트겐 슈타인이 피아니스트였어요.”
전쟁에서 한 팔을 잃었던 그는 불굴의 의지로 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로 삶을 살아간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건 음악회에서 아르바이트를 할때 였다. 라벨의 볼레로를 좋아한다고 같이 일하는 피아노학과의 언니와 수다를 떨다가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들어보라고 cd를 건네 주었다. 그 때 왜 라벨이 왼손을 위한 협주곡을 만들었는지 물었는데 언니 상세히 알려주었다. 이 피아노 협주곡은 파울 비트겐슈타인의 의뢰로 만들었고 비트겐슈타인이 그 곡을 듣고는 처음에는 실망하고 편곡을 하려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라벨은 편곡을 허락할 수없다며 강경하게 대응 하여 파울이 열심히 연습하여 자신의 벽을 깨고 연주를 할 수 있었던 곡이라고 하였다.
의지박약으로 땅을 파고 들어갈때마다 이 곡을 듣는다. 라벨과 파울이 편견을 깨고 멋진 음악을 만들었던 그때를 상상하면서 나 또한 다시 의지를 활활 불태운다. 언젠가는 나 또한 불굴의 의지로 지금의 나를 뛰어넘는 나를 상상하면서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lgk1gOp4v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