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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담쟁이 Oct 14. 2023

이배-붓질

예술에세이 5

이배-붓질

<붓의 움직임에서 삶을 바라보다>

붓이 움직인다.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붓이 움직이는 동안 길이 생긴다.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걸까? 그건 붓을 든 사람만이 안다. 어디로 가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붓은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자신의 길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길은 과연 무엇을 만들어 낼까? “붓질” 이 그림의 제목이다. 붓이 가는 대로 그림이 완성되는 이 그림을 자세히 바라보면 붓의 선도 보이지만 붓을 그리는 한지의 선도 붓이가는 방향의 격자로 만들어진다. 이 조화가 이 그림을 계속 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붓의 끊어짐의 연결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걸 보면서 우리의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걸어가는 이 길이 맞는지 아닌지 알 수없다. 그냥 무적정 걷는다. 그것이 인생이다. 그렇게 걷다보면 나만의 길이 만들어진다. 우리는 앞만 보느라 내가 만들어 놓은 길을 놓칠때가 많다.

기록. 내가 걸어 온 길의 흔적이다. 그 기록을 통해 나의 길을 반추해본다. 이 두 캠퍼스가 아닌 세번째 캠퍼스에도 붓질을 한다면 다른 그림이 완성된다. 같은 붓질은 존재할 수 없다. 그 다름의 존재로 우리는 살아가는데 왜 같아지려고 노력을 할까? 우리의 매력을 용기내 바라보게 해주는 이 그림이 나는 좋다. 계속 바라본다. 마음 속 붓질은 어디로 가는지 상상해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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