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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담쟁이 Oct 25. 2023

정약용_매화병제도

예술에세이 16

 


정약용_매화병제도


“매화병제도”라는 작품에서 유배시절의 정약용선생님께서 혼인하는 딸을 위해 하얀 매화가지에 두마리의 새가 사랑을속삭이는 모습의 그림을 그려주었다고 한다. 

딸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그림에 녹아있다. 시와 함께 그려진 그 그림을 보면서 매화 가지에 앉아있는 두 마리의 새가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 갈 딸이 자신과 달리 자유롭게 사랑을 속삭이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혼인에 참석하지 못하는 자신의 사랑을 담아 얼마나 정성스럽게 글과 그림을 그렸을지 작품을 한참 바라보면서 눈물이 났다. 아내의헤어진 치마자락에 그린 그림이라고 해설에 적혀있었다. 그림과 글을 적고 고이 접어 보내는 이 서신을 받은 딸은 얼마나눈물을 흘렸을지 상상이 간다. 아버지의 마음이 이렇게 깊겠구나 싶어서 결혼 할때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싱글벙글웃으며 결혼할때 아버지는 뒤에는 가만히 행복한 웃음을 지어보이시던 미소에서 쓸쓸함이 보여 그 모습이 평생 잊허지지않는다. 아마 정약용선생님의 마음이 우리 아버지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 싶어 이 그림이 눈에 밟힌다. 사랑을 담아 그린그림은 평생 기억이 됨을 그림을 보면서 깨닫는다. 예술은 삶을 녹아내는 것임을 다시 한번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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