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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담쟁이 Oct 28. 2023

알퐁스 무하_사계:봄

예술 에세이 19

<봄의 여신>

눈발이 휘날리고 찬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얼어 붙어 벽난로 앞에 모두 모여 온몸을 쭈그리고 앉아 봄이 오길 기다린다. 그런 모습을 저 멀리 봄의 여신이 바라본다.

“얼른 세상에 나아가야겠어.”

겨울내 휴식을 취하며 편안한 시간들을 보낸 봄의 여신은 집 주변 연못으로 목욕을 하러 들어간다. 그리고 깨끗하게 온 몸을 씻은 후 찬 바람이 불어오는 기운을 찌릿 바라보며 찬바람을 멀리 보내버린다. 물밖으로 나오는 봄의 여신을 따라 봄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풀이 죽어 축처져있던 벚꽃에 손을 뻗는다. 그리곤 후 바람을 불어넣으니 겨우내 고개를 숙이던 벚꽃에 화사한 꽃들이 팡팡 펼쳐진다. 그 꽃들의 춤사위에 신이 난 봄의 여신은 열심히 하프를 연주한다. 하프소리에 겨울 잠을 자던 동물들이 봄이 옴을 알고 잠에서 깨어난다. 봄의 여신의 봄이 오는 소리를 들은 온 세상의 겨울에 숨죽이고 있던 모든 생명들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눈발은 사라지고 그 얼어붙은 땅에 새싹이 돋아난다. 볌의 여신 주변으로 꽃이 피어나고 나비가 날아다니며 봄의 여신을 반갑게 맞이한다.

이렇게 맞이한 봄 봄의 여신과 즐겁게 이번 봄을 보내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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