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Art Ess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담쟁이 Oct 29. 2023

루이스 멘도_lunch on the highline

예술에세이 20



루이스 멘도_lunch on the highline 2022

드디어 퇴근 시간. 지친 하루를 보내고 저녁이 되었다. 편의점에 들려 산 간식을 들고 터벅터벅 공원을 걷는다. 많은 사람들 사이를 헤쳐 앞을 향해 걸어간다. 저기 보이는 벤치에 얼른 앉고 싶어서 벤치만 바라보고 걷는다. 털썩 앉아 “휴~” 한숨을 한번 쉬고는 멍때려본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머리를 굴리느라 지친 뇌에도 휴식을 준다. 바닥을 바라보는데 새 한마리가 나를 바라본다. 총총 걸음으로 다가오는 새를 보며 미소를 지어본다. 하루종일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미소를 지어본적이 있는지 생각해본다. 작은 새를 바라보다보니 마음의 뭉클함이 느껴진다. 새를 바라볼 뿐인데 마음이 따뜻하다. 새와의 눈맞춤이 이렇게 좋은 거였나? 생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길 위를 오고가는 사이 나만이 생각에 잠긴다. 빌딩숲으로 가득한 주변은 숲 속으로 변한다. 빌딩들이 점점 나무로 변하면서 나를 포근히 감싸준다. 가로등 불빛 또한 나를 위로하며 나와 새를 향해서 빛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잠시 턱을 괴고 생각해본다. 힘든 하루를 보냈지만 이렇게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냈음에 감사를 느낀다. 잠시 앉은 휴식에서 느끼는 편안함. 이 마음을 가지고 포근한 밤을 보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알퐁스 무하_사계: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