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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담쟁이 Oct 30. 2023

김석_가방 던지는 사람

예술에세이 21


미론의 원반던지는 사람을 오마주한 김석 작가의 가방던지는 사람입니다. 이 작품은 포항스틸페스티벌에 전시된 작품으로 현재 포항의 포은도서관 앞에 위치해있습니다. 

가방을 던지는 자세가 부자연스럽다 양복을 입은 중년의 남자가 가방을 던지는지 받는지 모를 자세로 가방과 손이 딱 붙어 있는 모습이 현대에 살아가는 중년의 아버지의 한이 담겨져 있다 


어릴 적 교실에 들어오는 순서대로 자리를 앉은 적이 있다. 그 때 교실 문 앞에서 가방을 던져서 원히는 자리에 앉았던 기억이 난다. 멀리 잘 던지기 위해서 가빙을 항상 가볍게 가지고 다녔다. 

하지만 그림 속의 남성의 가방은 묵직해 보인다. 그 가방 속에는 가장의 무게와 일의 고단함이 녹아있다. 앞 머리는 벗겨지고 얼굴에는 주름이 잡혀있다. 그 가방을 던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궁금증 하나 

그렇다면 왜 이 조각상이 도서관 앞에 있을까 ? 

처음 이 조각상을 보았을땐 가방이 아닌 책을 들거 있다고 생각 했다 하지만 작품소개는 가방이라고 적혀 있다. 이 중년의 남성의 삶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일까 ? 가장의 무게도 힘든 일의 고단함도 벗어버리고 지혜의 사유를 통해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이 남성은 가방을 던지고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도서관을 향해야 한다. 도서관 앞 조각상에서 이런 생각들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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