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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담쟁이 Nov 08. 2023

폴세잔_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예술에세이 24

폴세잔_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이보게 자네 오늘은 내가 이길걸세.”

“어허 장담은 안되지 어제도 내가 이겼는데 오늘은 운도 따라주는걸,”


두 사람이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카드 한번 보고 상대의 표정을 한번 보면서 한마디를 던져본다. 누가 이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가 좋아보여서 기분은 좋지만 상대방에게 들킬까 우울한 표정을 금새 짓는다. 상대방 남자도 카드만 바라볼 뿐 어떤 표정도 짓지 않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잠시 담배 한대만 피겠네. 어휴~ “

“그러게 준비되면 얼른 카드를 치세.”


담배를 물고 이걸낼지 저걸낼지 카드를 만지작 거린다. 그 긴장감 앞에서 가슴도 두근거린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저녁 식사후 친구가 카드놀이를 하자고 제안하였다. 어제도 친구가 이겼는데 오늘도 이길 줄 알고 으쓱거리는 저 어깨를 누르고 싶은 욕구가 솟아올랐다. 좋다고 큰소리를 치고 카드를 쥐었는데 뭐가 안맞다. 오늘도 지게 생겼다. 상대방 표정을 보아도 알 수 없다. 답답한 마음에 담배도 피우고 술도 한 잔 했지만 카드를 낼 수도 가지고 있을수도 없는 상황이다. 


친구도 마찬가지이다. 어제 이긴 카드놀이의 여운이 남아서 오늘도 있을걸로 예상하고 카드놀이를 제안했지만 들고있는 카드는 답답하다. ‘어제는 운이 좋았던걸까? 이걸내야하나 저걸내야 하나? 저친구는 무엇을 가지고 있을까?’ 눈치만 보고 카드를 바라보고 있다. 


어쩌면 이 카드놀이를 하는 모습이 우리의 일상이지 않을까?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알람을 끄고 생각해본다. 지금 일어날까? 조금 더 잘까? 그 두 선택에서 멈춰서서 잠시 눈을 감고 있어본다. 하지만 출근해야 하는 현실을 깨닫고 일어난다. 카드를 쥐고 있어봤자 우리는 이길지 질지 알 수없다. 카드를 내고 승부를 걸어야 한다. 


우리의 하루도 침대에서 벗어나 움직여야 돌아간다. 침대에서 고민만 하지말고 월요병을 이기는데는 침대밖을 나오는게 답이다. 무조건 움직여야 해결되는일들이 많다. 


승부를 거는 하루. 그렇게 돌아가는 내 삶은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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