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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담쟁이 Nov 09. 2023

스타니슬라프 바흐발로프_만물상

예술에세이 25


스타니슬라프 바흐발로프의 <만물상>


“와 오늘 만물마차가 오는 날이래. 거인아저씨는 어떤 물건들을 가지고 왔을까? 우리 구경가지 않을래?”

학교를 마치고 수아, 연아, 경아는 만물마차가 오는 장소로 곧장 뛰어갔다. 마차보다 커다란 거인 아저씨가 많은 물건들을 싣고 오는게 저 멀리 보였다. 뛰어가는 세 소녀는 만물 거인 아저씨를 보고 손을 흔들며 마차를 쫒아간다. 

“아저씨 물건 구경하러 왔어요.”

마차는 잠시 멈춘후 아이들에게 다양한 물건을 보여준다. 

“꼬마 아가씨 안녕. 오늘은 무얼 구경하러 왔니? 저기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사는 토종 닭이라는 그림이 새로 왔단다. 두 닭이 서로 닭싸움을 하기 위해 쳐다보고 있는 그림이린다. 이 닭은 꼬리에 예쁜 색이 있고 벼슬이 빨갛게 솟아 있는 멋진 닭이란다. 이 토종닭이 계란을 낳으면 계란이 흰색이 아니라 아이보리 색의 알을 낳는단다. 신기하지 않니?”

아저씨의 그림 설명에 세 아이들은 그림을 바라보며 저 멀리 한국에 있는 닭들의 모습을 상상한다. 

“내 옆에 있는 주전자는 저 멀리 중동에서 온 주전자라란다. 옛날에는 이 주전자 속에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가 살았는데 요즘은 사람들이 소원을 너무 많이 말해서 세상밖을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구나.”

아저씨의 이야기에 아이들이 깔깔깔 웃으며 만물마차의 물건들을 구경하고 있다. 


저 멀리 이집트에서 온 병들, 에콰도르에서 온 잔 등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물건들이 이 마차에 잔뜩 실려있다. 소녀들은 물건들을 보면서 물건들의 고향을 상상해본다. 아저씨의 수다에 소녀들의 상상력이 더해져 멋진 세계를 그리고 있다. 아이들에게 세상의 신비를 알려주는 만물마차 아저씨 같은 어른들이 세상엔 많이 있다. 그들이 모두 자신들의 지혜를 세상에 소리쳐 외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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