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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담쟁이 Dec 14. 2023

장욱진_나무와 새

예술에세이 35

장욱진_나무와 새

이건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인가 싶어서 그림을 열심히 보았다. 그러나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 치고는 색칠이 너무 정교해서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아닌데 싶어서 그림의 제목과 화가를 보았다. 장욱진의 <나무와 새>. 장욱진 작가에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넓은 원에는 초록밭이 있다 그 속에 하늘을 바라보는 아이가 한 명 있다. 그 원은 아주 얇은 기둥이 받치고 있고 그 밑에 새가 한 마리 있다. 언뜻 보면 새가 이 초록 밭은 받치고 있는 듯 하지만 그러기에는 새의 표정이 평안해보인다. 이 원 위에는 집들이 있고 그 위에 해와 달이 같이 떠있다. 


이건 어린 왕자의 행성일까? 장욱진 화가의 마음속 어린 왕자의 행성이구나 생각했다. 내 마음속 어린 왕자의 행성은 어떻게 생겼을까? 아마 핑크빛이 물든 행성일 것이다. 레이스가 둘러져있고 그 위에 아주 예쁜 화려한 흔들의자가 놓여있겠지? 의자에 앉아서 책을 보면서 햇살을 느낄 거야. 해가 지면 의자를 들고 쪼르르 달려가 다시 햇살을 보며 책을 읽을 거야. 마음속 행성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나는 장욱진 화가처럼 잘 그릴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그림을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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