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세이 42
열심히 쓸어도 낙엽은 어디서 날아와 바닥에 딱 붙어있다 빗질로 쓸고 또 쓸어도 없어지지 않는 낙엽에 한숨이 나온다.
빗질을 왜 할까? 그냥 낙엽이 바닥에 있으면 안 되나? 낙엽을 밟는 바스락 소리도 좋은데 이런저런 불만을 툴툴 거리지만 손은 열심히 빗질을 하고 있다 어느 순간 바람도 잠잠해지고 바닥에 있는 낙엽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계단 두 개를 올라 거리를 바라본다 낙엽이 없어져 길의 원래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발에 거슬리지 않는 거리에 걸음걸이도 뚜렷해진다
이래서 빗질을 하는구나! 깨달으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어느 순간 나의 머릿속에도 이처럼 낙엽들이 쌓였다 미래에 대한 걱정 지난 과거에 대한 후회 또 현재를 잘 살아가지 못한 것 같은 막막함에 한숨을 열심히 쉬면서 밖을 바라본다 마음속 낙엽을 정리하자 긴 호흡을 하며 마음을 달래 본다 내 머릿속 걱정 쓱쓱 싹싹 치우고 깔끔하게 정리된 머릿속을 만들어간다 드디어 깔끔해진 머릿속 민트향 캔디를 먹은 듯 상쾌하다 숨쉬기도 이렇게 기쁜 할 줄이야 걱정은 헛된 환상일 뿐 걱정 없이 그 자리에 희망의 꽃잎을 뿌려본다 그렇게 뿌려진 꽃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나의 희망이 세상을 향해 날아간다
쓱싹쓱싹 오늘도 빗질을 한다 마음을 쓸면서 키울 내 꿈을 생각하며 오늘도 마음을 청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