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세이 49
머릿속이 복잡하다. 시간에 쫒기며 일들을 쳐내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공부방 아이들의 스케줄이 엉망이 되었다. 방학이 되고 수업일정을 짜는데 서로 다르게 이해한 부분들이 있어서 오늘 하루종일 수업 조정과 일을 급하게 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저녁10시까지 내가 해야할일을 아무것도 못하고 아이들 관리에만 신경을 쓰느라 머리도 어지럽다. 휴~ 저녁 11시 드디어 공부방에 불이 꺼진다.
쇼파에 누워 열받은 머릿속을 식혀본다. 아마 내 머릿속도 이 그림처럼 복잡하다. 빨강과 파랑 하얀 색들이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선들이 서로 얽혀있다. 이 매듭들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 시간이 해결해줄까? 아니면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야 할까? 자야할 시간은 훌쩍 넘었고 오늘 못한 일들을 하나씩 뒤적여본다. 하지 못한 일들, 내일로 미뤄야 할 일들 하나씩 정리하다보니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 방학하고 첫주는 항상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오늘 하루 마무리해본다.
복잡한 머릿속에 시원한 물파스를 바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