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오래된 책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은 이야기다

by 꿈꾸는 담쟁이


중학생 아이들과 고전 수업을 하던 날이었다. 아이들 앞에는 두꺼운 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 바로 일리아스였다. 한 아이가 책을 넘기다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선생님, 이 책은 너무 오래된 책 아니에요?”


아이의 질문에는 솔직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기원전 8세기쯤에 만들어진 이야기라니, 지금으로부터 거의 삼천 년 전 이야기였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있는 세상에서 사는 아이들에게는 너무 먼 시대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나는 잠시 책을 바라보다가 아이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이 책은 오래된 책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은 이야기란다.”



그 말을 하면서 나도 마음이 조금 설레었다. 처음 고전을 읽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름도 낯설고 등장인물도 많아서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그 안에는 지금 우리가 겪는 감정과 똑같은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


분노, 자존심, 사랑, 슬픔, 용기 같은 감정들이었다. 수천 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마음은 지금 우리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고전을 읽을 때마다 묘한 감동이 생긴다. 아주 먼 시간 속에 있는 사람들과도 마음이 이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옛날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렵고 지루하다고 미리 판단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고전은 단순히 오래된 책이 아니다. 고전은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살아남은 이야기다.


세상에는 수많은 책이 등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 반면 어떤 이야기들은 수백 년, 수천 년이 지나도 계속 읽힌다. 그 이유는 그 이야기 속에 인간의 본질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시대가 달라도 비슷한 고민을 한다. 명예를 얻고 싶어 하고, 사랑을 갈망하고, 분노하고, 용서를 배우며 살아간다. 그래서 고전 속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낡지 않는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꿈꾸는 담쟁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책으로 세상을 그리는 교육 아티스트를 꿈꾸는 담쟁이입니다. 일상, 떠오르는 글감으로 글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8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1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3화시험 문제보다 더 중요한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