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아이의 인생을 길게 본다

by 꿈꾸는 담쟁이

“선생님, 톰은 왜 이렇게 말썽을 피워요?”


아이들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방금 『톰 소여의 모험』을 읽고 있었다. 울타리를 칠해야 하는 톰이 친구들을 설득해 일을 대신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아이들은 그 장면이 너무 재미있다며 깔깔 웃었다. 그러다 한 아이가 조용히 말했다.


“그래도 톰은 나쁜 아이 같지는 않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잠시 멈췄다. 아이는 장난꾸러기 소년의 행동 속에서 단순한 말썽이 아니라 어떤 마음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아이들은 생각보다 깊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아이들과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순간을 자주 만난다. 아이들은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 속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한다. 인물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자신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조용히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과 고전을 읽는다. 고전은 아이들의 현재만을 바라보는 책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생을 길게 바라보는 책이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은 많은 시험을 본다. 시험 문제에는 정답이 있고, 정답을 맞히면 점수를 얻는다. 우리는 종종 그 점수를 기준으로 아이들의 능력을 평가한다. 하지만 삶은 시험지처럼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어떤 선택이 옳은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런 질문들은 시험지에는 나오지 않지만 우리의 삶에서는 계속해서 나타난다. 고전은 바로 그런 질문을 담고 있는 이야기다. 아이들과 『톰 소여의 모험』을 읽다 보면 아이들은 처음에는 톰의 장난스러운 모습에 웃는다. 학교를 빼먹고 모험을 떠나고, 친구들을 설득해 일을 대신하게 만드는 모습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계속 읽다 보면 아이들은 조금 다른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톰은 왜 항상 모험을 찾을까요?”


“톰은 왜 그렇게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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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세상을 그리는 교육 아티스트를 꿈꾸는 담쟁이입니다. 일상, 떠오르는 글감으로 글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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