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들 수업 시간이었다. 한 아이가 조용히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샬롯의 거미줄』을 읽던 그 아이는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돼지랑 거미도 친구가 될 수 있어요?”
다른 아이들도 책에서 눈을 떼고 그 아이를 바라보았다. 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고개를 갸웃했다. 질문한 아이의 눈이 반짝이며 그 아이의 세계가 조금 넓어지는 순간이었다.
그 질문을 듣고 마음이 찌릿했다.
‘아, 이 아이가 지금 세상을 새롭게 보고 있구나.’
아이의 눈빛에는 낯설지만 설레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친구’의 기준이 흔들리고 있었고, 그 틈으로 새로운 가능성이 스며들고 있었다.
아이들은 경험한 만큼만 세상을 이해한다. 그래서 자신의 세계 안에 없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이야기는 다르다. 이야기는 아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삶을 대신 살아보게 하고, 보지 못한 세상을 보여준다. 이야기 속에서 아이는 돼지가 되기도 하고, 거미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전혀 다른 존재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는 확신한다.
이야기는 읽을거리가 아니다.
아이의 마음을 넓히는 가장 강력한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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