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삐삐, 본명 삐삐로타 델리카트 윈도셰이드 맥거릴민트 에프라임즈 도터 롱스타킹. 아홉 살 소녀가 커다란 별장 '빌라 빌레쿨라'에서 말 한 마리와 원숭이 한 마리와 함께 홀로 살아간다는 설정은 우리에게 해방감을 주는 동시에 한편으론 서늘한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삐삐는 왜 혼자 살기로 선택했을까요? 아니, 그녀는 어떻게 그 고독을 왕관처럼 쓰고 당당하게 걸어 나갈 수 있는 걸까요? 요청하신 구성에 맞춰 삐삐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겠습니다.
햇살이 먼지 섞인 공기를 뚫고 거실 한복판에 쏟아집니다. 아홉 살 소녀 삐삐는 커다란 식탁 위에 올라가 반죽을 밀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밀가루가 눈처럼 쌓여 있고, 원숭이 닐슨 씨는 샹들리에에 매달려 키득거립니다. 삐삐의 신발은 발 크기보다 두 배는 커서 걸을 때마다 '텁, 텁' 소리를 내며 정적을 깨웁니다.
마당에 묶인 점박이 말은 여유롭게 풀을 뜯고, 삐삐는 금화가 가득 든 가방을 발로 툭 치며 창밖을 봅니다. 이 거대한 집 안에 어른의 잔소리는 없습니다. "양치해라", "일찍 자라", "위험한 짓 하지 마라"는 소리 대신, 오직 바람 소리와 삐삐의 콧노래만이 가득합니다. 이것은 자유의 풍경이자, 동시에 지독한 독립의 현장입니다.
삐삐의 마음속엔 거대한 구멍이 있습니다.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와 바다 저멀리 사라진 아빠. 하지만 삐삐는 슬픔에 침잠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녀는 그리움을 '축제'로 치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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