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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담쟁이 Jul 16. 2020

배움의 기쁨

학이 1-1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배우고 때때로 익힌다는 것은 무엇이길래 기쁨을 느낄까요?


처음 뜨개질을 배우던 때가 생각납니다. 

코바늘을 앞뒤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 한 코씩 한 줄의 실가닥을 만드는데  1시간이 걸렸습니다.

한 줄을 완성하고 보니 제가 원하던 블랭킷까지 만들려면 몇 달이 걸릴 것 같았어요. 

그래도 묵묵히 한 코씩 엮어 나가다 보니 한 달 만에 무릎을 덮을 수 있는 블랭킷이 완성되었습니다. 

얼마나 기쁘던지요. 저의 피땀 눈물이 만들어낸 완성품이잖아요. 

저의 첫 뜨개질 작품- 블랭킷

'공자님도 이런 기쁨을 느끼지 않았을까? '합니다.

2015년 여름, 저에게 벽돌 같은 책이 있었습니다. 그건 <논어 세 번 찢다>였습니다. 

552페이지를 가진 그 책은 저에게 고통이었습니다.  애독가들에게 '벽돌깨기 챌린지'가 유행하여

시작한 이 책을 1달 동안 도서관에 박혀서 읽었습니다. 정말 책 제목처럼 세 번 아니 여러 번을 찢고 싶었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아 3번을 읽었어요. 1달이 지난날 이 책을 덮고 뒷면을 보는데 감격하여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너무나 기뻤습니다. 

이 책에서 얻은 지혜와 그동안 이 책을 읽기 위해 고군분투한 시간들 그리고 성장한 나의 모습에 말이죠. 

이 책을 읽고 저자인 리링을 존경하게 되었고, 중국에 가서 공자의 터전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논어의 원문에는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꺼내보면서 원문을 읽는 참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달 동안 고군분투하면 본 책 <논어, 세 번 찢다>

"내가 이 책을 다 읽다니 그동안 수고했어"하며 시원한 맥주를 한잔 마시러 나갔습니다. 

이때까지 살면서 마신 맥주 중에 그때 마신 맥주만큼 시원한 맥주는 없었습니다. 

2달 동안 옆구리에 끼고 어딜 가든 그 벽돌을 들고 다닌 저를 생각하면 

'왜 그런 무모한 도전을 하였을까?' 의문이 들지만 

학이편 1장의 첫 구절을 보면 그때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즐겁습니다. 

어렵게 읽은 책이어서인지 그 책에 가장 애정이 많이 갑니다. 

책으로 진정한 배움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자님께서 제자들에게 가장 알려주고 싶었던 그 기쁨 '배움의 기쁨'을 조금이나마 이해합니다. 

저도 그 기쁨을 나누기 위해 논어 필사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저와 함께 논어 공부해보아요. 

[온라인 논어 필사 모임] 논어 뽀개기 3기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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