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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담쟁이 Oct 17. 2020

신의 존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19살 고등학교 3학년때 친구 따라 성당을 갔다.
그때 왜 그렇게 성당에 가고 싶었을까? 그 곳에서 미사를 드리는데 눈물이 났다.

너무 따뜻해서 그 곳에 계속 가고싶어 친구에게 성당에 계속 가려면 어떻게해야 하는지 물었다.
"신부님께 세례를 받아야 하는데 언제 세례를 받는지 물어보자."
그리곤 바로 신부님께 가서 면담을 했다.
이미 한달전에 교육을 하고 있어서 지금 못 들어갈것 같다고 하였다.
우리에게 차를 내주시러 오시던 수녀님이 말씀하셨다.
"신부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제가 이 친구를 교리하면 안될까요?"
수녀님의 말씀에 신부님이 오케이를 외치셨고
난 그다음주부터 매주 수요일에 수녀님과 1대1 교리를 받았다.
첫 시간에 천주교의 4대교리에 대해서 배웠다.
천주존재, 상선벌악, 삼위일체, 강생구속 이 네가지를 수녀님께서 자세히 알려주셨다. 학교수업에 이렇게 집중했으면 전교 1등하였지 싶다. 지금도 그때 배운 3개월 의 교리는 잊혀지지 않는다. 100페이지 남짓한 교리책을 매일 읽으며 다녔고, 미사통상문도 일주일만에 달달외우고, 기도문도 매일 외웠다.
수녀님은 나의 교리공부 열정에 더 신이나셔서 가르쳐주실 수 있는 모든것을 가르쳐주셨다.
3개월 후 소화데레사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수녀님이 지어주신 세례명인데 프랑스의 어떤 수녀님이라고 하시곤 책을 하나선물해 주셨다. 나의 세례명이신 소화데레사의 생애가 적힌 책이었다. 집에서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아름답고 꽃다운 나이 24살에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 생을 마감한 그 순수한 수녀님이 너무 안타까웠다. 왜 수녀님이 이 분을 나의 세례명으로 주신거지? 하는 의문이 생겼다. 기왕이면 오래사는 분으로 해주시시 하는 생각도 했다.

그 생각은 대학생이 되고 내 나이 24살때 알게 되었다. 그때는 무조건 성공만을 위해서 앞만 보고달렸다.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싶고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고 싶어서 잠을 줄어가며 주경야독하였다. 그러다 탈이 났다. 피로도가 급격이 높아져서 매일 힘이 들었다. 둘다 할 수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학업에 집중하려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회사를 그만두면 뒤쳐진다는 생각이 있어 불안하였지만 나에겐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수업에 집중 할 수있었다. 욕심이 과했던 나를 반성 할 수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나는 가장 작은 자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나의 존재는 그리스도만이 알아주면 됩니다."

소화데레사 수녀님이 하신 말씀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이다.
6개월쯤 회사를 쉬었다. 그때 소화데레사수녀님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었다.
수녀님의 삶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만 가득찬 사람이 아닌 나눌줄도 아는 삶, 나를 낮추고 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는 삶을 동경하게 되었다.
그리곤 내 삶이 바뀌었다. 무조건 앞만보고 달리는게 좋은게 아닌걸 알게 되었다.

소화데레사 수녀님처럼 살기 위해 매일 성경을 읽고 미사를 드리고 천주교신자로서의 삶을 살기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곤 주님께 매일 아침 저녁으로 기도를, 묵주기도를 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신의 존재는 이런게 아닐까 싶다. 나에게 소화데레사 수녀님을 알게 해주었고 그녀와 같은 삶을 살기를 바라며 나를 다독여 준다. 내가 성당을 가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수녀님이지만 지금은 소화데레사 수녀님을 알기에 언행일치의 삶, 소박하고 주님안에서 평화를 얻으며 사는삶을 알 수 있었다. 그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것이 주님의 큰 빅픽쳐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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