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밖에 살지 못하는 삶은 처참할 것이다. 아마 죽음을 기다리는 호스피스 병동의 사람들이 그렇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 1년이라는 값진 시간을 보면 숨 쉬는 그 순간순간이 값질 것이다. 예전에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엄마와 여행을 가고 싶다고 썼다. 엄마와는 마찰이 많아 만나면 좋다가도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며 헤어진다. 그래서 엄마와 여행을 하며 마지막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적었었다.
그리고 생각한 건 하나밖에 없는 남편이 홀로 이 세상에 남겨질 것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매일 괴롭히는 내가 없어서 시원 섭섭한 마음도 있겠지만 매일 같이 생활하는 사람이 없으면 외로움이 클 것이다. 영화 '편지'처럼 최진실을 홀로 남겨두고 떠나간 박신양의 비디오 영상을 보며 눈물을 퍼붓던 일도 떠올랐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제주도에서 남편과 연세살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동안 찐하게 24시간 붙어서 여생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백년해로를 하기로 결심하고 한 결혼이니 우리의 끝날은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숲길을 산책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차 하나 끌고 가 제주도의 멋진 풍경도 구경하면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만으로도 눈물 나지만 삶이 마감되는 순간이 오면 가족밖에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세상 눈 감는 날에 가장 소중한 존재가 눈에 보이듯이 그 가족들과의 시간들을 보내기 위해 평소에 시간을 내고 즐거운 추억을 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