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하교 후 신나게 놀이터에서 놀다가 아이들이 학원가는 시간에 맞추어 버스를 타고 사라지면 집으로 달려와하는 일은 TV 리모컨을 켜는 일과 책을 읽는 일이 다였다.
그때 즐겨보던 프로그램은 GOD 오빠들에게 빠져 지내던 소녀여서인지 "GOD의 육아일기"였다. 웃는 모습이 예쁜 손호영 오빠를 너무나 좋아하여 매주 본방사수를 위해 방송 전에는 리모컨을 손에 꼭 붙잡고 있었다. 매주 녹화를 하기 위해서 용돈으로 받은 돈을 녹화하기 위한 비디오테이프를 사기 위해 돈을 썼던 기억이 난다. 주말 저녁에는 우리 집에서 외식은 금지였다. 나의 TV 사랑에 부모님은 혀를 차며 비디오 예약녹화가 되는 TV로 교체를 해주었고 그 뒤로 주말에 외식도 나는 허용해 주었다. 육아일기 방송 후 친구와 함께 GOD오빠들이 사는 곳이 궁금하여 그 당시 논밭밖에 없던 일산을 버스를 타고 걷고 걸었던 기억도 있다. 그 열정으로 공부를 했으면 서울대를 갔다며 요즘은 너스레를 떨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좋아했던 프로그램은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이다. 김용만 아저씨와 유재석 아저씨가 학교에 도서관을 지어주면서 책을 추천해주던 프로그램이다. 책을 좋아하여서인지 매일 도서관에 책을 빌려보았지만 이 프로그램이 방영된 후 도서관에 아이들이 많아져서 내가 보고 싶은 책들은 항상 빌릴 수가 없었다. 그때 매달 이 프로그램이 방영한 다음날이면 아빠와 손을 잡고 서점에서 책을 샀던 기억이 난다. '굉이 부리말 아이들' '봉순이 언니'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야생초 편지' 등 그때 느낌표 추천도서는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프로그램 덕분에 학교에서 백일장을 하면 상도 받고 학교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읽은 학생으로 학교도서관 게시판에 이름이 올라가기도 하였다.
이런 추억여행을 하며 다양한 유튜브 채널이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어떤 걸 추억으로 삼을지 궁금해졌다. 그 아이들도 아마 20년 후에 우리처럼 그땐 그런 유튜브가 유행이었지 하며 이야기하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