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크리스마스에는 슬픔과 안녕하기를

<크리스마스 휴전>을 읽고나서

by 꿈꾸는 담쟁이


존 패트릭 작가의 <크리스마스 휴전>이라는 그림책을 펼첬다. 오웬이라는 주인공이 영국의 징병용 포스터를 보고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제 1차 세계대전 참호전에서 독일군과 영국군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 크리스마스이브가 찾아온다. 그날 저녁 고요한 가운데 독일 병사 한 명이 독일어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른다. 이 노래를 듣던 오웬은 답가로 <저 들 밖에 한밤중에>를 불렀다. 그리곤 “쏘지 마라 우리도 쏘지 않겠다.”는 깃발을 들고 금지된 땅으로 서로 주춤주춤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곤 그들은 적에서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이 휴전의 시간은 짧게 마무리가 되고 사령관들의 지시에 다시 전쟁이 시작되었고 오웬은 마지막 일기를 쓰고 세상과 이별을 하게 되었다.

오웬의 마지막 일기의 내용은 이러하다.

“1914년 크리스마스이브 오늘로 나는 스무 살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기적을 보았다. 오늘 밤 내가 독일군 앞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고 큰 박수를 받았다고 말하면 누가 믿어줄까? 내일은 크리스마스다! 벌써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 책을 덮고 나서 엉엉 소리 내서 한참을 울었다. 그렇게 울고 나니 우리나라의 휴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았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고 왜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없을까? 생각하면서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크리스마스이브 날에 전쟁터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생각했다. 이들은 과연 서로를 죽이고 싶어서 총을 겨누고 있을까? 대치 상황에서도 기적과 같이 휴전을 통해 오웬이 알게 되었듯이 독일군 영국군 모두 가까이 다가가서 서로를 자세히 바라보면 상대는 적이 아니라 죽음을 두려워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러한 평범한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는 총을 겨누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여 오래된 휴전, 전쟁들이 마무리가 지어져서 평화롭게 함께 살아갈 수 있게 슬픔과 안녕 할 수 있는 그 날이 왔으면 한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다. 모든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행복하고 설레는 감정을 가지고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평화를 위해 아침기도를 해본다. 총을 겨누는 전쟁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지금 코로나라는 역병과도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이 코로나라는 슬픔과도 안녕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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