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나 보니 코끝이 시리다. 에취 기침도 나온다. 감기에 걸렸나? 왜이렇게 춥지? 하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일어난다. 세수를 하려고 물을 트는데 차디찬 물만 콸콸 넘친다. 이상해서 보일러를 보니 빨간불이 껌뻑이며 알 수없는 오류메시지만 뜬다. 보일러가 고장났다. 왜 하필 오늘이지?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추운 날 보일러를 고치기 위해 남편과 보일러 회사들에 전화를 걸어도 다들 바쁜지 오늘 고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며칠 동안 고장 난 보일러와 함께 겨울을 보내야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사태가 오기까지 나의 안일한 태도가 한 몫을 했다. 일주일도 안된 보일러 점검 하시던 분께서 심각한 얼굴로 보일러 교체 하셔야 해요. 수명이 다 됐어요. 라고 충고했다. 잘 돌아가는 보일러에 그냥 흘려들었던 말인데 현실이 되었다. 상대방의 말을 흘려듣다보면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 행동에서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전에 예방 할 수 있는 일을 겪는다. 어쩌면 그 분의 호의를 내가 지나쳐버린 행동을 하였던 건 아닐까?
똑똑하고 교양있는 사람은
상대방이 장황하게 얘기해도 절대 끼어들지 않는다.
생각이 활발하다고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말을 가로챈다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상대의 기분을 불쾌하게 만든다.
경청하라.
상대가 당신과 얘기 하기를 더욱 원하게 된다.
<나를 바꾸는 하버드 성공수업 중에서>
작년에 읽었던 책 <<나를 바꾸는 하버드 성공수업>>에서 메모한 글이 떠오른다. 이 문장이 오늘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또 다시 “경청”이라는 단어가 나를 일깨운다. 기울일 경에 들을 청 몸과 기를 기울여서 집중해서 듣는 태도가 경청이다. 수업하는 아이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나도 하려고 노력하는 그 태도인데 일상생활에서 나 또한 아직 습관이 되지 않았다. 역시 습이 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머리를 한대 쥐어박는다. 언행일치의 삶은 언제 살 수 있을까? 그날이 오길 바라며 매일 실수 하며 살아간다.
며칠 동안 손이 시린 차가운물과 마주 하면서 나의 과오를 생각하며 경청의 자세를 깊이 깨달아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