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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현 Sep 01. 2023

제목: 미래에는 뭐가 바뀔까?


올해 마흔이다. 강산이 네 번 바뀐다는 이 기간 동안 상전벽해를 피부로 느낀다. 그래서 이를 소고하는 간을 갖겠다.


첫 째  군사독재정부 종식이다. 박정희가 김종필과 함께 1961년 5월 16일에 일으킨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움켜잡았다. 폭력이 당연시 되는 공포정치가 기세를 떨치게 된 것이다. 이러자 민주주의를 강하게 주장하는 미국은 박정희에게 정권을 민간으로 이양할 것을 강권했다. 박정희로서는 세계최대패권국 미국의 요구를 외면하기 힘들었다. 궁리 끝에 1967년 대선을 마지막으로 권좌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박정희가 미국을 배신했다. 1972년 10월 27일 유신헌법을 발포했다. 민주주의가 등장을 염원하던 한국사회는 다시 한 번 암연해졌다. 이러한 현상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권총으로 박정희를 저격하면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설상가상인 상황이 연출됐다. 전두환이 하나회를 동원해 청와대를 접수했기 때문이다. 이 후 전두환은 독재를 공고히 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3s 정책을 펼쳐 시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끄게 하거나 호헌헌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작용&반작용 원리 때문일까? 이럴수록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커져갔다. 학생과 시민들은 화염병을 군대를 향해 던지면서 시위를 펼쳤다. 이 가운데 연세대 재학생 이한열이 사망하자 전두환도 심리적 압박을 가져 결국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윽고 '닮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민주주의 도입에 앞장 선 김영삼이 결국 1992년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군사독재정권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둘 째 한국축구국가대표 성적이다. 한 때 이 대표팀은 '오 대 영'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2001년 무렵 체코와 프랑스를 상대로 비참하게 패배한 이력이 존재해서다. 게다가 축구약소국과의 경기에서는 펄펄 날지만 축구선진국만 만나면 주눅이 들어 '안방 호랑이'라는 별명이 뒷따라 다녔다.


이러자 2002한일 월드컵 유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했다. 1승은커녕 역대 월드컵 개최국이 늘 16강 문턱을 밟은 과거와 다르게 조별예선 탈락이 불 보듯 뻔해서다.


그러나 거스히딩크가 2002한일월드컵 대표팀 수장으로 부임하면서 180도 달라졌다. 강대국과의 친선경기에서 승리하거나 대등한 경기를 보여줬다.  이윽고 개막한 2002한일월드컵에서 폴란드를 꺾으면서 월드컵 첫 승을 올렸다. 이 기세를 타고 루이스 피구가 이끄는 포르투갈, 월드컵 3회 우승이 빛나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프리메라리가를 보유한 스페인을 연파하면서 월드컵 4강에 안착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 한일월드컵이 발판이 돼 많은 한국축구선수들이 EPL 등 세계최상리그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고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원정 16강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로 말미암아 이젠 세계축구가 한국선수들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일어나 해외진출이 더욱 쉬워졌다. 이 를 빈영하 듯 손흥민이 2021시즌 EPL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이 나타났다.


셋째는 k-시리즈 열풍이다. 몇 년 사이 한국인들이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일이 일어났다. 전 세계인이 한국과 관련한 산물에 매료되서다. 즉, BTS가 앨범을 발매하면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거나 싸이 춤을 따라추는 현상은 비일비재하다. 또한 한류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는 전 세계인을 큰 인상을 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한국어 학습 등 한국을 배우기에 혈안됐다. 이는 과거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 한 상황이다. 한국인들이 해외 문명을 동경하면서 마이클잭슨이 추는 춤을 따라췄고 맥도날드나 피자헛을 선망했기 때문이다.


넷째는 교육환경 변화이다. 필자는 6차 교육과정 세대이다. 이 세대 때에는 무조건 서울대에 입학하는 것이 장 땡이라고 여겨졌다. 이래야지 부모님, 선생님 등 주변인의 기대에 부응하고 밥그릇을 챙길 수 있다는 믿음이 파다했다. 이 때문일까? 각 고등학교들은 입시철이 끝날 무렵에 서울대 합격 플랫카드를 정문에 거는 일은 자랑스럽게 간주했다. 물론 현재에도 이러한 현상은 존재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완화가 됐고 의대진학이 최우선으로 자리잡았다.  초등학생 의대반은 이를 반영하는 단적인 사례이다.


한편, 그 간 주입식 암기식 교육으로부터 탈피해 창의력을 강조하는 교육기관의 출현도 등장 중이다. 예컨대 올해 개교한 태재대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미네르바 교육을 바탕으로 자기주도혁신, 비판적 사고,  창의성, 소통과 협력 등을 추구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지원자 수가 입학정원에 미달이 되더라도 이 학교 교육 커리큘럼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력이면 선발이 안되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인구수이다. 다이 당연시 되던  시절이 있었다. 농경사회에서 생존 확률을 높이려면 노동력이 많은 게 유리해서다. 이래서 조부모에서 손자까지 구성되는 한 가구의 가족수가 평균 22명이었다. 자연스럽게 한반도가 인구과밀화로 몸살을 앓게 됐다. 이러자 정부는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짓꼴을 못 면하다' 등 캐치프레즈를 발표하면서 산아제한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그 대는 맞고 지금은 틀린다고 하지 않던가? 현재 데이비드 콜먼  인구학자가 대한민국은 인구소멸국가로써 인구감소를 우려하는 상황이 됐다. 왜냐하면 노동가능인구는 현저히 적어졌고 부양해야 하는 노인인구는 증가되서다. 이를 타개할 목적으로 정부는 수 백 조 세금을 투입 중이고 '아빠 엄마, 동생 갖고 싶어요'라는 문구를 도입해 인구수를 늘리고 있다.


위에서 열거한 내용들은 각 당시에는 영원해 보이던 사실이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은 이를 바꿨다. 역시 영원한 것은 없었다.  이러면서 미래에는 뭐가 바꿔질지 궁금하다. 가수 유승준이 한국 가요계에 복귀할 수도 있고,  통일이 될 수도 있다. 혹은 감소되는 병력 인원을 고려해 여자병사가 등장할 수도 있다..


²궁금하다. 미래에는 뭐가 바꿔질지 말이다. 아무쪼록 긍정적으로 바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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