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 거울 속 나를 비평 없이 바라보기

1주 차: 나의 몸과 감각을 대하는 태도

by 베리바니


욕실 거울 앞에 서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돋보기를 든 탐정이 됩니다. "어제보다 눈가가 더 처졌네", "피부가 왜 이렇게 푸석하지?"라며 결점만 골라내느라 바쁩니다. 거울은 마치 나의 부족함을 확인하는 채점표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조종사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는 건,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스캔'하고 수용하는 일입니다. 오늘 밤엔 거울 속의 나를 비평 없이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 얼굴은 오늘 누군가의 무례한 말에 상처받으면서도 미소를 지어 보였을 것이고, 모니터 불빛 아래서 수만 번 눈을 깜박이며 할 일을 해냈을 것입니다. 또 중력과 시간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여기까지 걸어온 역사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눈 밑의 다크서클은 당신이 얼마나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냈는지 보여주는 훈장입니다. 입가의 주름은 당신이 지었던 수많은 웃음과 고민의 흔적이죠. 거울 속의 그 사람을 타인이라고 생각하고 바라본다면, 과연 비난만 할 수 있을까요? 아마 "참 고생 많았다"라는 말이 먼저 나오지 않을까요.


오늘 밤, 거울 속의 당신과 3초만 눈을 맞춰보세요. 그리고 속삭여주세요.



"오늘의 너도 참 괜찮았어."라고요.




내일 밤 9시, <Day 5: 깊은 숨으로 영혼에 틈을 내어주는 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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