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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위로

어떤 문장은 상처를 보듬고 허기를 달랜다

by 꿈꾸는 나비

마음 깊숙이 꽂힌 글귀는 지지 않는 꽃이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다.

때론 단출한 문장 한 줄이 상처를 보듬고 삶의 허기를 달래기도 한다.


언어의 온도, 이기주


살면서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문장들이 있다. 남들에게는 그저 지나칠 수 있는 말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특별하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그 문장들은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힘들고 지칠 때마다 기억을 불러일으키며 나를 위로해 준다.


네가 많이 힘들구나



힘들 때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 짜증을 내기 마련이다. 짜증이 점점 심해지면 엄마는 절대 맞장구치거나 뭐라 하지 않으셨다. "네가 많이 힘들구나" 그저 알아주는 것이다.

"안 해야지, 하지 말아야지" 하며 반복해서 다짐하지만, 결국 제일 못되고 모질게 대하는 대상은 엄마였던 것 같다.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화를 내던 나를 오히려 온순하게 보듬어준 엄마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다. 가끔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어주시는 엄마의 침묵이 내 마음 깊숙이 와닿아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도 했다.


세상은 너에게 끝없는 기회를 제공한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읽은 한 문장이 떠오른다. "세상은 너에게 끝없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말은 내가 힘들고 지칠 때마다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었다. 지금은 어렵더라도 결국 세상은 내게 또 다른 기회를 주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오늘만 아니라,
지금까지 정말 잘했고,
정말 고생 많았다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18회

2017년에 방영된 KBS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남자 주인공(박시후)이 여주인공(신혜선)에게 "오늘만 아니라 지금까지 정말 잘했고, 정말 고생 많았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진심이 담긴 말이 너무 따뜻하게 다가왔고 보는 내내 마음이 뭉클해졌다. 그 말 한마디가 순간의 고통을 다 녹여주는 듯했다.

때론 단순한 문장 한 줄이 상처를 보듬고 삶의 허기를 달래기도 한다. 그런 마음에 글쓰기를 시작했다. 수식이 많지 않더라도 위로가 되고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한 줄의 문장을 만들고 싶다.


살면서 위안이 되는 몇 마디의 문장은

어떤 보물보다 더 값질 때가 있다.


그것이 바로 문장의 위로인 것이다.


[꿈꾸는 나비 연재]


[화] 07:00

엄마의 유산, 그 계승의 기록(공저작업 뒷이야기)

[수] 07:00

엄마의 마음편지(딸에게 쓰는 편지)

[목] 07:00

사색의 한 줄, 삶의 단상 (필사로 이어지는 글쓰기)

[금] 07:00

나를 사랑해, 그래서 공부해 (나[내면] 탐구)

[토] 07:00

뜬금없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 (일상 에세이)

[일, 월 랜덤발행]

모퉁이에 핀 들꽃처럼 (모퉁이 사람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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