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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없지만 길은 있으니까

끝이 있을까 했던 날들의 쉼표

by 꿈꾸는 나비


나에게만 벌어지는 일인 줄로만 알았던 고통, 시련, 깊은 고민들.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아 이 험난한 순간들에 과연 끝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걸까 생각했다. 부정적인 감정이라는 짙은 어둠 속에 갇혀 그것이 내 삶의 전부인 줄로만 착각했던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시선을 아주 조금만 돌려보니 내가 끝이라고 단정했던 그 모든 순간들이 사실은 끝이 아닐 때가 훨씬 더 많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가장 깊은 좌절의 벼랑 끝이 오히려 나를 일으켜 세워 새로운 길을 찾게 해주는 신비로운 시작점이 되어주기도 했던 것이다.


살면서 던져지는 질문에 대한 명쾌한 정답이 무엇인지는 나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모르는 채로 살아가야 할 것들이 많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정답의 유무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답이 없기에 우리는 오히려 스스로 길을 만들어나갈 충만한 자유를 얻는 것이다.


이 연재북은 그렇게 두서없이 시작된 나의 기록이었다. 일상의 사소한 감정들을 붙잡아 무심하게 써 내려간 흔적들. 완벽한 해답을 제시하는 대신 그저 나의 솔직한 사색과 내면의 걸음을 묵묵히 따라가 본 과정이었다.


연재를 마무리하며 나는 다시 나 자신에게 조용히 자문해 본다. 이 두서없는 글들 속에서 내가 발견한 나만의 '길'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나는 지금, 그 길을 제대로 걷고 있는 것일까.


완벽하게 정리된 답은 아직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앞으로도 다시 이 글들을 펼쳐보며 그 속에서 흩어진 조각들을 모아 묵묵히 나의 방향을 찾아 나아갈 것이다.


누구에게도 감히 무언가를 '이렇게 하라'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 모두가 이미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각자의 삶 속에서 위로와 따뜻한 응원을 얻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만의 길 위에서 꿋꿋이 성장하고 있는 당신을, 진심으로 지지한다.



나비의 끄적임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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