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파도를 건너는 위안의 말
슬픔이 거대한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끝없이 힘든 일들이
네 기쁨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하루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게 하리.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중략)
너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
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물할 때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될 일도,
가장 위대한 일도
지상에서 잠깐 스쳐가는 한순간임을 기억하라.
‘ 이 또한 지나가리라.’
랜터 윌슨 스미스 시,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한마디가 내게 주는 위로는 절대적이다. 시간이 흐른 후 깨달은 수많은 치유의 순간들이 그 증거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이 다소 무책임하게 들릴지 모르나, 해결되지 않는 일에 집착하며 마음을 옥죄기보다 이 한마디로 나를 다독이는 일을 우선하고 싶다.
무거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는 요즘, 다시 이 글을 꺼내 필사를 해 본다. 펜 끝이 종이 위를 스치는 소리와 함께내 마음도 차츰 고요해진다. 최근 한 사람과의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예전에는 관계를 지키려 애썼던 때가 있었으니, 이제 와 생각하면 미운 정이라도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더는 그럴 의지가 없다. 상황을 모면하려 애쓰거나 내가 한 발 물러나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는 생각에 갇혀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을 이제 멈추려 한다.
마음의 문을 닫아걸려는 내 모습이 가끔은 안쓰럽게 느껴지지만, 결국 나는 내 마음이 편안함을 느끼는 곳에 머물기로 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이미 알고 있으니, 더는 그 불가능한 기대에 나를 가두지 않으려 한다.
잘 지내든 못 지내든, 이 괴로움의 시간도 결국 흐를 것이다. 언젠가는 내 기억 속에 티끌만큼도 남지 않을 사소한 일이 될 테니.
입으로 한 번 내뱉어 보기만 해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슬픔이든 기쁨이든,
고통이든 영광이든,
모든 감정은 영원하지 않다고 하지만,
특히 힘겨울 때 이 한마디가 깊은 위안이 된다.
지친 내게,
나의 목소리로 이 말을 속삭여주는 것도 좋겠다.
나지막이 입으로 내뱉고,
내 귀에 담기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마음 깊은 곳에 잔잔한 평화가 스며드는 것을 느낀다.
기쁨과 성공의 순간도 결국 흘러가는 것처럼,
지금의 슬픔과 고통 역시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다.
그러니
현재에만 매달려 스스로를 옥죄지 않았으면 한다.
힘든 시간을 건너는 중에는, 그 고통이 영원하지 않다는 생각이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된다. 행복한 순간도 결국 지나가는 시간이니, 겸손함과 감사함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때로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마음에 닿지 않을 때도 있다.
특히 고통이 깊을 때는 이 말이 내 아픔을 가볍게 여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 슬픔이나 고통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무겁게 다가오니까. 그럴 때는 '지나갈 것'을 기대하는 것조차 버거울 수 있다.
기쁨의 순간에도 이 말을 떠올리면, 지금의 행복이 곧 사라질 것 같은 불안에 휩싸여 그 순간을 온전히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굳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스스로에게 강요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느끼는 감정,
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될 수 있다.
모든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끼며 그 순간에 충분히 머무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이 말이 위로가 되지 않을 만큼 힘든 순간이라면, 당장 해결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화가 나면 화를 내고, 눈물이 나면 눈물을 흘리며 그 순간에 충실하는 것도 필요하다.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거나, 바람을 맞으며 걷거나, 음악에 잠시 몸을 맡기는 시간도 좋다. 자신만의 스트레스를 다스릴 취미 하나쯤 갖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위로는 정해진 틀 안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기에,
그때그때
내게 가장 편안하고 따뜻하게 와닿는 방법을 찾아가는여정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방법을 시도해도 위안이 되지 않을 때,
결국 나는 다시 이 말에 기대어 숨을 고른다.
무너질 것 같은 순간에, 이 말은 다시 내게 힘이 된다.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힘듦도,
슬픔도 분명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숨을 쉬고,
웃고, 살아갈 것이다.
모든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지는 동안, 나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에 의지하며 내 삶의 바다를 항해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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