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에 머무를 때, 삶은 빛난다
오늘의 필사문장
과거는 원인이고 현재는 결과입니다. 또한 현재는 미래라는 결과의 원인이 됩니다. 만약 우리가 현재를 충실하게만 산다면 과거는 좋은 결과를 낳는 좋은 원인이 되고, 미래는 좋은 결과를 맺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 하면, 우리가 '지금 이 순간'만 충실히 산다면 과거도 미래도 모두 빛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불행했던 과거도 빛나게 만들 수 있으며, 불안한 미래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몰입해서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내 안의 창조성을 깨우는 몰입, 윤홍식>
진정한 행복은 어제를 부드럽게 놓아주고,
내일에 대한 불안함을 내려놓는 데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정말이다.
우리의 생각이 자꾸만 과거의 그림자 속에 머물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앞서 달려가버리면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게 된다.
그럼 지금은 언제?
눈앞의 이 순간, 바로 지금 이 시간은
어디로 흘러가버리는 것인가?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하고, 무엇을 느끼고,
어떤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온전히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행복을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며 살아갈 때, 삶은 더욱 충만해진다. 필사를 할 때도 그런 마음으로 임해보니, 글씨를 쓰는 사각사각 소리조차 다르게 들린다. 한 글자 한 글자에 마음을 담으면, 글씨의 흐름마저 더 깊고 단단하게 느껴진다.
매일의 일상은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하기 싫은 일들이 뒤섞여 있다. 멀티태스킹이 능력처럼 여겨지는 시대지만,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다 보면 정작 어느 것 하나에도 온전히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렇게 흩어진 시간 끝에 남는 것은 피로감뿐이다. 무언가에 발을 담그긴 하지만 깊이 빠져들지 못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결과에 아쉬움만 남는다. 결국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는 순간순간에 몰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길이 아닐까.
온전한 몰입이 안되니 자꾸 묻고만 있다.
이 글도 그렇다.
필사하고 바로 이어 쓰면 좋을 텐데.
시간이 여의치 않다.
출근길에 조금 쓰고,
틈틈이 쓸 궁리하고, 못쓰면 어쩌지 하고.
며칠에 걸쳐 완성되지 않는 이 글을 어쩌면 좋을까?
다시 집중해 보자.
사람은 욕심이 많을수록 갈등이 커지고, 고민이 깊어져 스스로를 더욱 괴롭게 만든다. 나 역시 한때 단란한 가정생활과 자유로운 삶, 그 두 가지를 온전히 쥐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안정과 따뜻한 유대를 이루고 싶었고, 동시에 결혼 이전의 나다운 삶도 지속하고 싶었다. 하지만 두 가지를 다 놓치지 않겠다는 욕심은 점점 나를 조여왔다.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두 손을 가득 움켜쥐었지만, 결국 그만큼 에너지는 분산되었고, 둘 중 어느 것에도 온전히 몰입하지 못했다. 가정에 마음을 쏟으려 하면 이전의 나 자신이 희미해지는 것 같았고, 나다운 삶을 살고자 하면 가정에 소홀해지는 듯한 죄책감이 밀려왔다. 욕심을 내려놓지 못한 채 계속해서 흔들리다 보니, 정작 소중한 순간들을 온전히 누리지도,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했다.
마음이 한 곳에 머물지 못하는 삶은 결국 나를 스스로 가두는 굴레가 되었다. 무엇 하나 완전히 품어 안지 못한 채 떠밀리듯 시간을 흘려보내다 보니, 지나고 나서야 놓치고 지나간 것들이 너무도 많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아까운 시간들이 너무 많이 지나갔다.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그때 조금 더 현명하게 생각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나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그 선택에 집중했다면 후회가 덜했을까.
이제는 지나간 시간 속 후회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신중하게 선택하고, 선택한 것에 책임을 다하며 현재에 몰입하려고 한다. 그렇게 쌓아간 시간들은 결국 단단한 미래로 이어질 것이기에, 불안해할 이유도 없겠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살아라. 그것만이 네가 잃을 수 없는 유일한 것이다." 이 문장은 내가 삶의 방식을 단단히 세우는 데 든든한 기둥이 되어준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두려워하는 시간은 사실 우리에게 주어진 진정한 삶의 순간을 놓치게 만든다. 잘 알면서도 매번 놓치는 부분이지만,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만이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걸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오늘의 필사 문장을 만나며, 지금 내가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들에 진심으로 몰입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지 자꾸 묻게 된다. 매번 물어야지. "지금 너, 여기에 있느냐"라고. 한 글자 한 글자를 정성껏 써 내려갈 때마다 온전히 존재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 충실히 산다면 과거도 미래도 모두 빛나게 만들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떠올려본다.
얼마나 몰입하고 사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의 빛깔은 달라질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색이 있지만, 내 인생을 가장 아름답게 물들일 색은 바로 현재의 순간에 깃든 빛이다. 고운 색으로 물들일 그날을 위해 지금 하는 글쓰기에 최선을 다해 몰입해 본다.
이번 주부터
[엄마의 마음편지], [엄마의 유산, 그 계승의 기록]
두 가지 브런치북 연재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따라서, 연재요일이 일부 변경됩니다.
[꿈꾸는 나비 연재]
[화] 07:00
엄마의 유산, 그 계승의 기록(공저작업 뒷이야기)
[수] 07:00
엄마의 마음편지(딸에게 쓰는 편지)
[목] 07:00
사색의 한 줄, 삶의 단상 (필사로 이어지는 글쓰기)
[금] 07:00
나를 사랑해, 그래서 공부해 (나[내면] 탐구)
[토] 07:00
뜬금없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 (일상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