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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은한 Feb 28. 2024

바삭바삭 고소한 치즈돈까스 만들기

똥손의 얼렁뚱땅 요리


신랑이 코스트코에서 모짜렐라치즈와 돼지고기를 사 왔다. 치즈돈까스를 만들어 먹자고 했다.

몇 달 전 옆도시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던 치즈돈까스가 생각났다. 어른도 아이도 모두가 좋아했던 바삭하고 고소한 그 치즈돈까스!!!

식당에서 먹으면 치즈돈까스 6조각+밥, 샐러드, 미소국이 나오는 메뉴가 $21인데,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다른 재료들까지 해서 약 $50에 배 터지게 먹고 그다음 날까지 먹을양이 나온다. 이것은 어려워도, 귀찮아도 시도해 볼 법하다.


당장 만들 시간이 없어 냉장고에 넣어놓고는 까맣게 잊어버린 채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 퍼뜩 생각이 나서 부랴부랴 유튜브로 치즈돈까스 만드는 법 검색하여 속성으로 배운 후 재료준비부터 시작했다.


고기 손질하기

돼지고기가 손바닥 보다 더 큰 덩어리로 한팩에 8개 들어있었다. 두툼한 한 덩이를 반으로 자르고 그 반을 다시 반으로 갈라 넓게 펼친 후 망치로 마구 두드려주었다. 고기 덩어리가 두꺼워 마음 같아서는 세등분으로 자르고 두드리면 얇고 딱 알맞은 두께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고기가 꿀렁꿀렁해서 도저히 세등분으로 자를 수가 없는 것이다. 나중에 치즈덩어리를 넣고 쌀 때 얇아야 잘 되는 것 같던데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하지만 얇게 썰 재주가 없으니 별 수 없다.

두꺼우면  많이 먹고 좋지 뭐~ 꺄핫

그래도 약간 걱정이 되어 두께를 조금이라도 더 얇게 하기 위한 망치질을 엄청나게 했다.


■ 고기에 치즈 넣어 감싸기

잘 두드려진 고기 위에 큼직하게 썰어놓은 모짜렐라 치즈 한 덩이 올리고 빈틈없이 잘 말아 싼다. 고기가 두꺼워 잘 안 싸졌지만 랩으로 꽁꽁 말아 놓으니 그런대로 유지가 됐다.

그 상태로 잠깐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밀, 계, 빵

돈까스의 기본은 [밀가루-계란 -빵가루]가 아니던가. 한 덩어리씩 순서대로 묻혀서 튀김옷을 입혀준다.


■튀기기

냄비에 기름을 붓고 적당한 온도가 됐을 때 넣어 튀겨냈다. 신랑이 튀기기 담당.

겉이 노릇노릇해지고 맛있는 냄새가 솔솔~

고기가 두꺼워 잘 안 익을까 봐 최대한 오래 익힌 후 건져서 잘라보았다.


두구두구두구두구~~~


짜잔~~


네~ 역시 안 익었습니다.


고기가 두꺼우니 잘 안 익는구먼.

더 튀겼다가는 겉이 다 타버릴 테니 다른 방법으로 익혀야 한다. 반 잘라서 에어프라이기로 고고!!

잘 익혀서 맛을 보니 너무 맛있다.

위에 치즈가 그을리듯 익고, 안은 촉촉하니 한입 깨물었을 때 치즈가 쭈욱 늘어나 너무 맛있었다.

파는 것보다 크기도 크고, 치즈도 많이 들어가고, 무엇보다 양이 진짜 많다. 마침 시어머님께서 전화를 하셨길래 오셔서 같이 드시자고 말씀드린 후 나머지도 서둘러 튀겨냈다.


어른 4명, 아이 3명이 배불리 먹고도 두 접시가 더 남았다. 식사 후 뒷정리 할 것들이 산더미였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남은 것들은 다음날 아이들이 또 먹고 싶어 해서 반찬으로 주었고, 자르다 찢어져서 돈까스가 되지 못한 돼지고기로는 신랑 제육볶음을 해주었다.


굿굿~


모두가 좋아하니 나중에 한번 더 만들어 먹어야겠다. 아~주 나중에.

솔직히 손이 너무 많이 간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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