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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대규모 조직, 소규모 조직

by 황인재

경찰조직이 정확히 몇명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대략 13만 조직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차관급 조직에 13만 명이 있다라는 것도 대단한 사실인데, 그만큼 풀뿌리 치안을 유지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검찰이 없어도 나라는 돌아가지만 민생 치안을 챙기는 경찰이 없으면 나라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13만 개의 인격체가 있으니 조직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조직에서 리더쉽을 발휘하고 리더쉽을 유지하고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조직을 이끌어나가기는 매우 어렵다. 하나의 정책에 대해서 누군가는 찬성하지만 그 누군가는 반드시 반대를 할 것이므로 조화롭게 조직을 이끌어나가기는 매우 어렵다. 더군다나 출신이 다양하고, 그에 따른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으므로 탕평인사도 신경써야 하고, 여튼 경찰 지휘부가 발휘해야 하는 리더쉽은 상상 이상인 것 같다.


지금 파견나와있는 조직은 몇 십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검찰, 해경, 경찰, 법무부 등에서 사람들이 파견나와 있고, 정규 공무원도 있고, 계약직도 있고, 사기업에서 대규모의 인원이 파견나와 근무하고 있다. 그 규모가 경찰에 비해 매우 작음에도 불구하고 13만 조직에서나 볼 수 있는 이벤트들을 경험하고 있다.


조직이 겪는 각종 상황들을 종속변수라고 볼 때, 조직의 규모가 그 종속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수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작은 조직이든, 큰 조직이든 리더는 외롭고, 리더쉽을 발휘해서 모든 조직원을 포용하며 나아가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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