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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May 07. 2016

여행의 '반짝'임이 영원할 수 있게

청춘여행소, 열 번째 이야기 - 번외)청춘여행소가 주고픈 가치


 얼마 전 학교에서 여행을 좋아하고, 앞으로 여행 계획이 있는 친구들을 위해 <우리의 더 특별할 여행을 위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여행에 관한 새로운, 아니 어쩌면 잊고 있던 가치를 다시 불러일으켜 후배들에게 제안했던 그 자리에서 내가 가장 힘있게 이야기했던 부분은 바로 여행과 창의성이었다. 

어떻게 작가를 포함한 예술가들은 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는가?
그것은 그들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인 것일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리는 삶이 힘들어 비우려 떠나는 여행인데
그들에게는 어떻게 해서 새로운 것으로 가득 채워오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계속 던지며 창의성에 관한 자료들을 통해 공부하던 중 뇌 과학으로 유명한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님이 출연한 <EBS 초대석> 강연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어렴풋이 그 내용 속에서 내 궁금증을 풀어 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생명과학을 전공한 나이기에 지금까지의 여행 철학적인 글 보다는 아주 조금, 더 마음 편히 글을 쓸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 무언가 색다르고 특별한 여행을 준비하는 청춘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함께 나누려 한다. 


  이번 글에서는 '창의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어렵고도 복잡한 뇌를 단순히 ‘신호를 받고, 그 신호를 옆으로 전달하는 하는 신경세포(뉴런)가 엄청난 수의 다발 형식으로 모여있는 것’이라 생각하기로 하자. 단순한 신경세포가 복잡계(complex system)를 이루고 무언가 물질세계에 없는 듯 보이는 특별한 정신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로도 신비다. 뇌 과학 분야에서는 특정한 정신 활동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들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창의성을 담당하는 특정한 뇌 부분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창의적인 생각과 발생이 이루어 질 때 사람들의 뇌에서는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인가? 아니다. 공통점이 존재했다. 그것은 동시 다발적으로 뇌의 많은 부분이 작용되었다는 점평상시에는 서로 연결되지 않던, 다시 말해 아주 멀리 떨어져 있던 뇌 영역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창의성이라는 것이 애당초 특이한 발상, 지금까지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뇌의 이러한 현상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방법도 간단, 명료해진다. 평소 연결되지 않던 뇌 영역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선 각 뇌의 영역에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이 심어져 있어야 한다. 새로운 경험,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류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난 단언컨대 여행이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이라 생각한다. 내 경험상 내게 가장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 것은 책과 여행이었다. 특히 여행이라는 것은 내가 주인공이 되어 매 순간을 선택하며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책 보다 더 ‘강한’ 경험을 제공해준다. 자신의 익숙하던 환경을 송두리째 버리고 홀로 덩그러니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되는 여행에선 그야말로 모든 경험이 새롭고 역동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만 끝난다면 여행을 좋아하는 청춘들이 가득한 우리나라는 창의성의 보고가 될 테지만 안타깝게도 창의성까지 한 단계가 더 있다. 어쩌면 더 중요하고 근본적일지도 모르는 두 번째 방법은 새롭게 받아들인 아이디어를 문제 해결에 접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더 슬픈 사실은 100개의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해도 좋은,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는 1-2개에 불과하다는 것. 1-2%의 확률이 낮아 대게 이 과정까지 가지 못한다. 다시 말해 이 과정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우리가 여행에서 경험한 새로운 정보, 경험의 습득,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단순히 지금까지의 여행 속의 경험 중 평범한 일부가 되거나 혹은 각 나라의 역사를 배웠다는 교양 지식적인 만족으로 그치게 된다. 이 단계가 분명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확률이 낮아, 하지 않겠다는 결론 보단 새로운 시도를 더 많이 할수록 확률은 오른다는 생각, 그에 맞는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내가 가장 청춘다운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면모도 바로 이런 곳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물론 앞으로 이러한 여행의 예시를 소개할 생각이다). 새로운 것을 보고, 넓게 생각할 수 있게 된 만큼 여행을 통해 확고한 문제의식을 파악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문제의 가설을 찾고 원인을 분석하기도 하며, 작은 도전과 시도를 통해 성장해가는 것. 세계를 품은 원대한 꿈인 만큼 실패에 아파 쓰러지더라도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를 응원해주며, 서로의 가치를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는 것. 앞으로 내가 품고 기도하는 청춘여행소가 이러한 역할을 감당해낼 수 있는 허브가 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창의력이라는 것이 개개인의 유일한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한편으론 안도감을 느낀다. 만약 다른 학습, 인지 과정과 같이 관련된 뇌의 특정 부위가 발견된다면 분명 우리나라는 그 특정부위를 자극시킬 수 있는 약이나 방법들이 성행할 것이고 그러면 가장 먼저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불쌍한 실험대상이 될지도 모르니까.



함께 나누고픈 여행 이야기나 성장여행을 위한 아이디어, 조언이 있으시다면

청춘여행소 dreamingtraveler2016@gmail.com 으로 보내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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