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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밥 Jan 04. 2022

나는 언제나 '글'마르다

합평 에세이 모임을 시작했다. 오랜만의 합평이다


오늘 글 써서 제출해야 되는 마감인데 마무리를 어떻게 쓸 까 계속 고민했다. 에세이라고 하면 그냥 일상 이야기 편안하게 쓰는 거 아니야? 쉽지 않아?라고 할 테지만 천만의 말씀.


경험적 이야기를 나만 보는 일기가 아닌 sns나 책을 엮는다는 건 매우 대단한 일이다. 관심 가져주는 사람이 관심 없는 사람의 수보다 훨씬 적겠지만 아무튼 나를 드러내는 일엔 용기가 천만 배 필요하기 때문이다.


합평에 제출할 글은 2000자 채워야 하는 규정이 있었다. 한글파일로 한 페이지 반 정도면 채워진다.

이번 글도 역시나 엄마와 관련되었다. 처음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해두고 쓰지 않아서 갈수록 글이 흐려지는 게 내 눈에 보였다.

이런. 망했다.

초고니까 그럴 수 있다고 합리화하기도 이제 자존심 상한다.

(미루지 말걸, 벼락치기는 이래서 힘들지)




내일이면 내 글에 날개가 달리겠지? 그거 하나 생각하면서 겨우 마무리해서 보내고 남은 커피를 그제야 마실 여유가 생겼다. 쓰고 싶은 방향대로 못 쓸 뿐, 목마름은 참기 힘들다.

내 글도 늘 '글 마르다'며 '글'좀 쏟아부어달라고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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