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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밥 Sep 19. 2020

인풋, 아웃풋 다 좋은데 당신은 꾸준한가요?

블로그, book인플루언서, 북튜버로 성장하고 1인기업가까지 다 되자.

몇 년 전 인터넷 기사에서 2050년에 가장 인기 있을 직업 5위 중 '작가'가 2위였던 걸 봤습니다. 내 시간을 투자하며 나답게 살아보겠다고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즘에 평소 끄적이던 글을 제대로 써보자고 마음먹고 나니 온통 '작가', '글쓰기', '책 출간'의 키워드가 눈에 자주 띄더군요. 이런 걸 포커싱이라고 한다면서요. 


오늘 낮에 콘텐츠 만들기에 관한 온라인 강의수업을 들었습니다. 평균 한 달에 5권은 읽는 편인데 요즘 '100일 동안 33권 읽기'라는 독서프로젝트를 참여 중이라 평균의 두배 이상을 읽는 중이에요. 누군가의 모임에 참여자로만 활동하다 보니 이제는 내가 직접 운영해보는 모임을 만들고 싶어 지더라고요. 단순히 읽는 권수가 많아서는 아니에요. 제 머릿속에 전부 저장되어 있지 않지만 3년여간 소비자로 살아봤으니 생산자의 역할도 해보고 싶어서요.

 제일 먼저 독서모임 리더로 활동하는 분들의 블로그를 눈여겨보기 시작했어요.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독서모임을 꾸려가는 분도 보았고, 평범한 전업주부가 주를 이루는 모임을 운영하는 분도 보았어요. 퇴근하고 직장인들이 모여서 운영되는 것도 보았고요. 그저 혼자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옳은 어른이 돼가기 위해 공부하는 모습들 보니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혀 시도를 안 해본 것은 아닌데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연령 분류기준으로 중년의 나이에 걸쳐있는 저는요, 아직 아이들이 초등학생이고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로 한 나이이지만 엄마의 책 읽고 글 쓰는 시간을 많이 존중해주어요. 집안일에 다소 소홀해진 것도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남편이 많이 싫어할 때도 있고요. 그래서 더 나를 브랜드화시키고 내가 만들 수 있는 콘텐츠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허구한 날 책 산다고 잔소리 듣는 거 싫어서 기왕 하는 책 읽기와 글쓰기가 책값부터 벌어보는 일로 연결되면 좋겠거든요. 최소한 내가 벌어 내가 산다고 큰소리치고 싶어요. 너무 소소한 꿈인가요?


어떤 지인은 제게 이렇게 말해요. 남편이 이만큼 일해서 돈 벌어오니 편하게 잘 살지 않았냐, 이 정도면 돈 좀 쓰면서 살아도 되지 않냐고요. 아니요. 저는 안 그래요. 남편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와도 내가 벌어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따로 있어야겠더라고요. 그리고 저의 이런 활동 계획을 가식적으로 대하는 느낌을 받아서 더 보란 듯이 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졌어요. 


저의 가장 문제점은 끈기예요.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가는 게 거의 없어서 3년 전 독서모임에 들어가서 활동하겠다고 했을 때 남편이 '얼마나 하나 두고 보자'생각했대요. 지금은 거실에 3x5 책장 두 개가 전부 제 책이에요. 그만큼 많이 사들였다는 얘기죠. 안 읽은 책도 많지만 읽으면서 쌓인 지식과 경험을 이용해서 뭔가 사부작 거려 보려고요.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고 하더군요. 내가 생각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도 콘텐츠가 될 수 있대요. 

그동안 아이들과 남편의 배려로 편안하게 책 읽고 글 쓰고 즐겼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배려와 존중 응원을 기대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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