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되는 브런치 글쓰기라고 고개를 절레절레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 같은 새내기 브런치들은 이런 공모에 눈이 획 돌아가기 마련이다. '작가'라는 타이틀을 공식적으로 갖고 불려지는 게 민망하지 않으려고 적어도 나는 관심이 쏠린다. 책모임에서 공저 출간 경험이 있지만 좀 더 잘 쓸걸 후회도 되고 구성원들과의 합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초고를 써왔는데 퇴고 과정에 막막한 현실을 보고 중단된 지 9개월이다. 다시 들여다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 글 모임을 찾아 들어가 어색하게 쓰지 않는 법을 고치려고 6개월간 활동했다. 퇴고하면서 막혔던 글의 답답함을 글 모임에서 다른 글을 쓰며 멤버들의 합평으로 고쳐 나가는 중이다. 이젠 꽤 부드럽고 주제가 다양하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평까지 나아갔다.
참여하는 독서모임에서도 이번에 책 출간을 한분이 있다. 책. 작가. 대체 이게 뭐길래 갖고 싶은 걸까.
남들이 하는 일에 금방 홀려서 섣부른 일을 저지르는 게 아닐까 흔들리기도 수없이 흔들렸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책, 작가, 출간이라는 키워드가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소명이라고 해야 하는 건가.
브런치 출판 프로젝트가 나를 발견하든, 내가 출판사를 다시 두드리든 이제 둘 중 하나가 나의 길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