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적이고 폭력적인 관계에서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나에게 항상 상처를 주는 관계라면
경계선을 명확하게 그리고 좀 멀리하세요.
거리를 두다 보면 내 내면의 소리가 들리면서 점점 강해집니다.
상황에 질질 끌려다니면서
나를 너무 오랫동안 아프게 버려두지 마세요.
- 혜민스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중에서
아내는 경청을 잘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습니다.
경청할 때 아내의 특징이 있습니다. 눈을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중간을 말을 끊고 치고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함께 아파하고, 추임새를 넣으며, 질문을 하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끌어냅니다.
데일 카네기의 <카네기 인간관계론>에 관계의 핵심적인 구절이 나오는데 아내는 그것을 최대한 잘 이행하는 사람입니다.
진심으로 경청하는 태도는 우리들이 다른 사람에게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찬사 가운데 하나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열중해서 들어 주는 것과 같은 은근한 찬사를 저항하는 사람은 없다.
성공적인 사업상의 상담에는 비결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주의력을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떠한 찬사도 이만한 효과는 없다.
엄마의 사랑은 절대적 경청에서 나온다.
"그래서 저는 인간관계에 대해 연구한 후에 전술을 바꿔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사람이 흥미를 갖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기로 했습니다. 그가 열정적으로 관심을 갖는 게 무엇일까 하고 말입니다.
항상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라
디즈레일리 "사람들에게 그들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라"
사람들에게 그들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라. 그러면 그들은 몇 시간이고 귀를 기울일 것이다.
인간관계를 잘 맺는 6가지 방법
1. 다른 사람들에게 순수한 관심을 기울여라
2. 미소를 지어라
3. 이름을 잘 기억하라
4. 경청하라
5. 상대방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라
6. 상대방으로 하여금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라 / 단, 성실한 태도로 해야 한다.
아내가 이를 의식해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삶에 경청의 능력이 몸에 벤것입니다.
저와 연애를 할 때도 그랬고,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도 그런 능력은 최대한 발휘가 됩니다.
(※ 물론 사람이기에 때로는 안될 때도 있긴 합니다^^;; 저도 그렇고!)
이런 마음으로 모든이가 살아간다면 모두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대화에 있어서도 특별한 다툼없이 잘 진행이 될텐데 이 경청력이 더욱 부족해지는 힘든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황 1.
혼자 아이를 키우는 힘든 분을 만났습니다. 아이가 입원하면서 병원에서의 첫 만남이었지요. 아내은 그분의 이야기를 매우 잘 들어줬습니다. 아내의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고 그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줬을 뿐인데 그분은 아내를 좋아했습니다.
따로 만나기도 했지요. 서로 상대방을 향한 작은 선물도 줄 정도로 조금씩 가까워졌습니다.
가까워지니 이상한 점이 하나 생겼습니다. 아내에게 돈을 자꾸 꿔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희가 봤을 때는 소비 패턴을 고치기 보다는 여기 저기서 돈을 빌려서 생활을 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말도 좀 거칠어 졌고, 그로 인해 서서히 멀어지면서 관계는 끊어졌습니다.
상황 2.
아이들 덕분에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서로 주는 것을 좋아해서 나누다보니 쉽게 친해졌습니다.
과거 아픔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아내는 또한 그분의 아픔을 들어줬을 뿐인데 어느새 그분이 동생처럼 아끼고 관심갖어 주셨습니다. 아내의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은채 말이죠!
친해지기 시작하더니 친언니 같이 잔소리를 많이 하셨습니다. 때로는 말과 행동이 다를 정도로 아내에게는 아이에게 이렇게 해야한다, 남편에게는 이렇게 하라고 하는데 정작 본인은 그것을 지키지 못한 모습에 아쉬만 했습니다.
어느 날 부터 아내가 그분만 만나고 오면 상당히 힘들어 했습니다.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가득한 소비적인 만남이었습니다. 정작 아내의 삶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본인 이야기 + 상대방을 향한 비판적 충고를 하니 힘이 들어 했습니다. 그로 인해 역시 서서히 멀어지면서 관계는 끊어졌습니다.
상황 3.
힘들게 아이를 키우는 분이셨습니다. 이분도 아이가 입원했을 때 병원에서 만났고, 혼자 있는 그분께 다가가 이야기를 하면서 들어주곤 했습니다.
때로는 그분의 집에 가기도 하고, 우리집에 초대해서 서서히 관계를 형성해가고 있었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을 정도로 외로워보였기에 좀더 신경을 썼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 부턴가 좀 무서울 정도로 집착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내에게 언제 또 올거냐, 오늘 오면 안되냐, 지인 만남은 언제 끝나냐, 전화는 왜 안받냐 부터 해서 과도한 집착증세를 보였습니다. 저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저라면 일단 멀리하겠다는 조언을 해줬습니다.
아내는 쉽게 관계를 끊어내는 성향이 어려워서 이런 상황에 질질 끌려다니며 스트레스를 조금씩 받고 있었습니다. 결국 집착에 대한 힘듦을 표현했고 그로 인해 서서히 관계가 끊어지고 있습니다.
상황 1,2,3에서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 들어갑니다)
하나. 상대방의 내면아이는 상처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둘. 그리고 인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가족들도 외면했던 것이죠.
셋. 아내가 이야기를 잘 들어주니 무척 좋았습니다. 남편도 잘 들어주지 않는 이야기를 남이지만 잘 들어주니 좋았습니다.
넷. 문제는 상대방의 이야기는 잘 경청해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본인의 생각과 다르면 쉽게 이야기를 차단을 하곤 했습니다.
다섯. 관계를 너무 쉽게 끊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보면 피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입니다. 이것은 내면아이의 상처과 관계가 깊다고 여겨집니다.
참 어려웠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들을 계속 이야기 들으면서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려고 했지만 상대방의 계속되는 집착과 무리한 요구들, 생산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기 보다는 오히려 에너지가 소비되는 만남들 등으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국 우리는 이런 결론을 내립니다. 우리의 내공이 아직 부족하기에 그런 분들까지 품고 가기에는 벅차다는 현실! 다시 내공을 쌓고 그때가 되면 넓은 아량으로 모든 것을 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물론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문제와 문제가 만나면 더 일이 커질 수도 있기에 저는 그럴 때마다 과감히 끊어내곤 합니다.
오늘 혜민스님의 말씀으로 작은 위안이 됩니다. 그동안 과거에 소비적인 만남들을 끊어내면서 많이 아파했던 경험들이 있었는데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는 전제로 저역시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계에 있어서 늘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그와 관련된 저서를 읽고 사람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최근에 감동적으로 읽은 조신영 작가님의 <경청>을 다시금 새겨봅니다.
경청운동 5가지
1. 공감을 준비하자
2. 상대를 인정하자
3. 말하기를 절제하자
4. 겸손하게 이해하자
5. 온몸으로 응답하자
그동안 저의 작은 그릇으로 인해서 끊어졌던 관계에 대한 죄송합니다.
또한 감사합니다.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는 계기와 힘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소비적 보다는 생산적인 관계를 위해 더욱 경청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