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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수 밀알샘 Jan 06. 2018

상대방의 변화를 원하면 협박이 아닌 스스로 납득되도록.

상대방을 정신 차리게 한다는 이유로
협박으로 들릴 수도 있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으면 네가 지금 누리고 있는 뭔가를 빼앗아간다거나, 앞으로 내가 다르게 대할 거라는 식으로요. 
특히 가족 간이나 직장 안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잘못하면 그런 말은 변화 동기를 유발하기는 커녕 상대에게 큰 반발과 상처만 남길 수 있습니다. 

협박이나 마지막 통보처럼 들리는 말보다는 
왜 이 일이 중요한지 차분하게 설명해보세요. 
강요로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납득되어 변화할 때 그것이 오래갑니다. 

- 혜민스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중에서

며칠 전 A 친구에게 혼을 냈습니다. 
B 친구의 점퍼를 함부로 입고 있었습니다. 점퍼 주인인 B 친구는 몸집이 좀 작았으나 A 친구는 그에 비해 몸집이 좀더 있었습니다. 
B 친구가 울먹거리며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선생님, A 가 제 점퍼를 입고 달라고 해도 주지 않아요."
그동안 누군가를 쉽게 이야기 하지 않았던 친구였기에 어떤 일인가 궁금해서 복도에 나가봤더니 A 친구가 꽉끼게 B 점퍼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거 누구 옷이니?"
"B 친구요."
"허락은 받고 입은 거니?"
"아니요"
"친구가 싫어하는 표정 보이지 않니?"
"알았어요. 벗을께요."
벗는대도 주변 친구들과 히히낙낙 하는 모습에 기분이 언짢아졌습니다. 
옷을 돌려받은 친구의 표정은 썩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른 친구들 다 돌려보내고 A 친구와 이야기를 하는데 기분이 좋지 않던 찰나에 심하게 몰아부쳤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건들이 종종 있었던 터라 더 흥분했던 이유였습니다. 

당시 저는 감정에 앞서 이야기를 했고, 그 친구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에는 좋은 대화법이 아니었음을 알아차리고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는 교실에서 눈을 감고 반성 모드로 갔습니다. 
다시 한번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문구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어떤 일을 하게 하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 방법 밖에는 없다. 그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그렇다. 단 한 가지 방법뿐이다. 그것은 스스로 그 일을 원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 
- <카네기 인간관계론> 중에서

그리고 또 한구절을 읽어나갑니다. 

당신은 남의 결점을 바로잡아 주고 개선시켜 주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가? 그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나도 그런 마음에 동의한다. 그러나 왜 자기 자신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는가?
순수한 자기 본위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섣불리 남을 개선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개선하는 것이 이득이 많고 훨씬 더 위험이 적다.

'나부터 잘하자. 감정에 무너진 날! 오늘을 잊지 말라. 
 그리고 그 친구를 변화시키는 방법은 내가 먼저 변화되고 그를 감화시키면 된다.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고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차분하게 이끌어 가면 된다. 
  오늘의 일을 교훈으로 삼아 더 정진해보자.'
 
마침 생각이 나름 정리되어가는데 오늘 새벽 혜민 스님의 글귀를 통해 다시 한번 다져주시네요! 
귀한 말씀 가슴 깊이 새기고 강요보다는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저부터!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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