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이 책을 펴내 세상에 전하려고 하는 것은 단 한사람이라도 그 책의 진가를 알아주기를 바라서이다.
나머지 욕하는 사람들이야 관계할 바 없다.
만약 내 책을 정말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너희들은 그 사람이 나이 많으면 그를 아버지처럼 섬기고 동년배라면 그와 결의 형제라도 맺는 것이 좋으리라
-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중에서
2016년 3월.
살아생전 처음으로 책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던 책쓰기였는데 오히려 평범하기에 더욱 책을 써서 성공자 마인드를 가져야한다는 논리로 '끝에서 시작하라'는 책들을 읽으니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습니다.
시작은 미약하였습니다. '내 주제에 무슨 책을 쓰겠어.', '보고서 1장 쓰는 것도 싫어하는 데 어떻게 100장을 채울 수 있어.'라는 생각과 동시에 책속에서 말하는 '너의 인생은 누군가에게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메세지가 서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독서법 및 글쓰기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 읽을 수록 전자에 대한 생각보다는 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후자의 생각에 점차 에너지가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시작된 책쓰기 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지난 37년간은 글쓰기와는 별개의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머리가 아플 정도로 저를 힘들게 했던 것이 사실이었기에 최대한 피하고 싶은 1순위에 들어있었습니다. 군대에서 이미 보고서를 치가 떨릴 정도로 많이 써봤기에 사회에 나와서는 그것이 싫어 각종 연구대회와는 먼 삶을 살려고 노력에 노력을 가했습니다.
재미없는 보고서에 비해 책쓰기는 좀달랐습니다. 어느 주제가 있으면 그 주제에 부합된 생각나는 책들, 좋은 문구들, 경험들 등 다양한 것들을 잘 다듬어 조합을 하면 하나의 꼭지 글이 만들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만의 스토리로 쓰여진 책으로 인해 어느 단 한 사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책쓰기!
아래와 같은 다짐으로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솔직히 출판사와 연계된다는 것은 그저 희망일 지언정 한번 도전해보자는 심정이었습니다.
40개의 꼭지글 도전!
한 꼭지당 A4 용지 2쪽 반페이지!
하루에 1개씩 쓰기!
40일 안애 완성!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다시 재정비 하면서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 순간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어떻게 내가 읽었던 좋은 구절들을 적재 적소에 찾을 수 있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니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저만의 정리방법들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정립이 되어갔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제 행위는 참으로 가치가 있었습니다. 책쓰기라는 목표를 가지니 독서법이라든지 기록법 등 다양한 것들을 하나하나 장착해나가는 것이 느껴지니 더욱 재밌어 졌습니다.
한꼭지 한꼭지 채워나갈 때마다 희열을 느꼈고, 40개의 꼭지, A4 용지 100페이지를 넘어 175페이지를 썼을 때는 이많은 원고를 제가 썼나 싶을 정도로 감사의 기도가 흘러 넘쳤습니다.
독서는 백미는 책 저술이며, 한 권의 책을 저술하면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
- 김태광 <이젠 책쓰기가 답이다> 중에서
책쓰기를 그저 도전했을 뿐인데 페이지를 하나하나 완성해나가면서 저를 바라보는 삶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전에 느끼지 못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잡은 것이 첫째요, 제 감추고 싶던 과거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갖게 된 것이 첫째요, 앞으로의 남은 여생을 더욱 독서와 글쓰기의 삶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인드를 장착한 것이 첫째요, 제가 경험한 이 귀한 선물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것이 첫째인만큼 모두 첫째로서의 가치가 풍성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삶이 많이 달라졌니다. 모든 것이 감사하게 다가왔으니까요. 성공과는 별개로 제 삶을 진정 사랑할 수 있는 자가 되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난 2017년 11월 24일 새벽에 김종원 작가님의 <생각 공부의 힘>의 글을 필사하면서 위와 같은 마음으로 글을 쓰고,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나누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해보았습니다.
그것이 정약용 선생님의 마음이요, 김종원 작가님의 마음이요, 아마 책을 쓰는 모든 작가님들의 마음이라 여깁니다.
책을 통해, 강연을 통해 만나는 한분 한분의 인연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