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이지성) 아이들 앞에서 뭔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가지고 살았다면, 아이들에게 배우려고 하는 대신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고정관점에 사로잡혀 있었다면, 나 역시 아이들의 눈을 별이 아닌 서치라이트로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나는 완벽한 교사가 되는 대신 인간적인 교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그 결과 아이들 앞에서 대단히 자유스럽고, 편안하고, 즐거운 감정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잔소리 대신 메시지를 던져주는 교사가 될 수 있었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결점들, 교육적 실수들, 실패들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것들은 나를 괴롭히는 무엇이 아니라 나를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무엇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이지성 <빨간약> 중에서
관점의 변화는 교육을 변화시켜주는 힘이 있습니다. 결국 이것은 교육적 뿌리가 되어 아이들과 교사, 부모 모두의 함께 성장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언가 털끝만큼도 흠잡히지 않기 위해 몸부림 칠때마다 나오는 먼지까지 가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자신의 인간적인 결점, 교유적인 결점, 다양한 실패들, 넘어짐 등 그 모든 것이 서로가 인정이 될 때 비로소 그 학급은 자유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지성 작가님의 이런 교육적 마인드는 저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저역시 이런 마인드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니 조금은 자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저부터 완벽하지 않기에 아이들이 완벽한 것을 바라지 않고 지금 모습 있는 그대로를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한없이 부족한 저에게 맡겨진 우리 친구들이기에 어제보다 오늘은 좀더 배우고, 익혀서 아이들과 함께 나눈다는 마음으로 임하니 배움이 즐거워집니다.
수많은 실수들이 인정이 되니 서로 비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자체 또한 매우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갓난아기의 마음입니다. 말하고 싶어도 표현을 하지 못해 옹알이를 하는 것처럼, 제대로 걷고 싶은데 걷지 못해 수천번 넘어지는 것처럼, 세상을 알고 싶기에 이것도 만지고 저것도 만지는 것처럼, 우리의 호기심과 직관에 대한 마인드를 품고 한걸음씩 나아갑니다.
서로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지만 서로의 자유를 인정하기란 생각보다 쉽습니다.
완벽 마인드를 버리고, 그 비워진 것에 아이들과 저의 존재 가치를 채워넣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제 자신이 자유로워 졌을 때 야누슈 코르착의 아름다운 길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함께 가는 이 길에 감사합니다.
가장 편한 길이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길로 이끌어 주십시오.
- 야누슈 코르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