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김종원 작가) 열정과 자만을 나누는 기준이 하나 있습니다.
열정을 표현 할 때 우리는
"너의 열정이 참 뜨겁다." 라고 말하지
"너의 열정이 참 시끄럽다."라고 하진 않습니다.
열정은 '소리'가 아니라 '온도'이기 때문입니다.
소리는 내가 아닌 남을 의식하는 데서 오는 표현이고,
온도는 오직 나를 의식하는 데서 오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진짜 열정을 가진 사람은 남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 김종원 <생각 공부의 힘> 중에서
저는 남을 특별히 의식 하지 않습니다. 제가 하고 싶으면 그것에 더욱 열과 성의를 다해서 실천합니다. 때로는 그 모습을 보고 '열정이 느껴진다'라는 표현을 해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부러 열정을 표현하고자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저 저는 제가 즐거워 하는 것을 한 것 뿐이기 때문에 힘들다는 내색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즐거운 일을 할 뿐입니다.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저의 일을 합니다.
작년(2016년)에는 저를 참 포장을 많이 했던 한해였습니다. 그로 인한 슬럼프도 길었습니다.
잘 슬럼프를 겪지 않은 저로서는 헤어나오는 방법을 찾기가 너무나 쉽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알게된 책쓰기! 다양한 저서를 통해 더욱 빠지게 된 책쓰기! 저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듯이 그 세계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 책쓰기 협회를 두드리게 되었고, 그곳에서 특강을 듣고 강의를 들으면서 이런 확신이 들었습니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름의 삶의 스토리가 있었기에 그것을 꺼내어 치유도 할 수 있는 1석 2조의 프로젝트였던 것입니다. 저는 묵묵히 저에게 주어진 미션을 잘 수행했고, 1학기 6월 부터 시작된 책쓰기 수업은 여름방학에도 오롯이 학교에 출퇴근 하면서 메달리고 또 메달려 개학 직전에 초고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곤 꿈꾸던 출판사와의 계약까지 성사되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찜찜한 이 기분은 뭘까요?
계약이 되면 만사 오케이 할 줄 알았는데 무언가 부족한 이 기분!
2학기가 되어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밀알반 12기 친구들이지요. 작년 1학기 부터 블로그를 하면서 나름의 기록의 재미를 느꼈습니다. 그와 동시에 기록의 힘도 느꼈지요. 학급 살이를 자세하기 적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매일 한개의 의미있는 활동을 함께 나누고자 노력을 했습니다. 당시는 감사일기를 작성하는데 더욱 열과 성의를 다한 것 같습니다. 일기를 쓰는데 1~2시간은 더 걸렸거든요!
육아일기와 밀알이야기를 함께 감사일기에 포함해서 적다보니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습니다.
http://blog.naver.com/dreamisme/220676652801
그런데 책쓰기 수업을 들어가면서 이 기록이 뜸해졌습니다. 책쓰기에만 몰두하다보니 주변을 잘 보지 못한 것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을 놓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누구를 위해서? 제 자신만을 위해서!
드문 드문 기록되던 밀알이야기는 6월 말부터 두달간 실종되었습니다. 오직 저 자신만을 위해 기록을 멈추고 학급을 놓았던 것이었습니다. 이때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제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는지를.
어느 날 알게 되었냐면 방학중에 원고를 마무리 하고 출판사와 계약을 한 그때 그 찜찜함의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때가 아니다.
아이들을 놓고 있었던 제 자신이 보였습니다. 교실을 보니 제가 원하던 모습의 교실이 아닌 뭔가 무너진 교실의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또한 함께 무너져 내렸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가정에서의 근신 걱정도 함께 밀려오면서 저는 8개월 동안의 슬럼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2학기 내내 저를 짓누르던 교실속 압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철저하게 포장된 자아를 보면서 책쓰기 조차 진도를 나갈 수 없었고 그저 계약에만 머무른채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교사로서의 자존감도 바닥을 치면서 2학기 동안 웃어본 적이 손에 꼽힐 정도로 기억이 나지도 않았습니다. 마음이 무너지니 아이들 생활이며, 학습이며 모든 면에서 지도하기가 왜이렇게 쉽지 않은지... 매일 아침에 들여다 보는 것은 인디스쿨 교육 상담실에 올라온 선생님들의 힘든 이야기였습니다.
'저들도 나와 같구나! 참 힘겨운 싸움을 하는구나!'
돌이켜 보니 저는 열정이 아닌 자만에 빠졌던 사람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늪에서 빠져나왔기에 더욱 확신있게 이야기 합니다. 당시의 저는 교만과 자만이라는 늪에 빠졌던 사람이었음을... ^^;;
이제는 같은 실수를 두번 하지 않기위에 더욱 기도하고, 노력하고 열과 성의를 다해 일상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덕분에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열정이라는 친구를!
열정은 소리가 아닌 온도임을!
남에게 보이기 보다는 자신이 자신을 보기에 더욱 떳떳하게 살아가는 것이 더욱 중요함을!
오늘도 열정을 갖고 하루를 더욱 살아갑니다.
열정은 '소리'가 아니라 '온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