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비스듬히 드러눕고 옆으로 삐딱하게 서고,
아무렇게나 지껄이고 눈알을 이리저리 구릴면서도 경건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것, 말을 하는 것, 얼굴빛을 바르게 하는 것 이 세 가지가 학문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마음을 기울여야 할 곳이다.
- 정약용 / 김종원 <사색이 자본이다> 중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예전과 달리 가장 큰 특징이 하나 있다면 바로 자세입니다.
예전에는 어떤 공부를 할 때 누워서 하기도 하고, 엎드리거나,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했었습니다. 요즘은 책을 읽을 때나 글을 쓸 때 바르게 앉아 마음을 가다듬고 책속에서, 글속에서 무언가 느낌이 오도록 기도를 하고 음악도 끈체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최대한 집중을 합니다.
주로 새벽을 활용해 독서와 글쓰기를 하니 주변이 고요합니다. 저는 저를 잘 몰랐습니다. 저는 다소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집중을 잘하는 줄 알았는데 미라클 모닝을 하면서 만난 새벽은 또다른 저를 발견하게 해주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만큼은 이 새벽의 고요함이 새로운 자아를 발견케 하는 원천이 된 것입니다.
18년간 유배지에서 500권의 저서를 기술한 진정한 사색가 정약용 선생님은 독서를 누구보다 강조하신 분이시기에 그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학문 하기에 앞서서 3가지 마음 기울이기를 강조하십니다.
1. 몸을 움직이는 것.
2. 말을 하는 것.
3. 얼굴 빛은 바르게 하는 것.
저는 이 3가지를 잘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생각해 봅니다.
제가 이 글을 보고 느낀 것은 조화를 강조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3가지에 지, 덕, 체가 모두 옅보이는 대목입니다.
몸은 움직인다는 것은 실천을 강조한 것이고,
말을 하는 것은 더욱 말조심하라는 말씀,
얼굴 빛을 바르게 하는 것은 마음씀쓰기를 바르게 하라는 말로 들립니다.
학문에 대해서라면 아마도 내가 남보다 못하지 않겠지만, 군자의 도리를 몸소 실천하는 것은 내가 아직 이루지 못했다.
공자의 실천력이 함께 느껴집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거니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며 성내기도 더디하라
- 야고보서 1장 19절 말씀
말을 아끼는 것에 대한 중요함이 느껴집니다.
자신의 의지를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악을 싫어하기를 마치 악취를 싫어하듯이 하고, 선을 좋아하기를 마치 예쁜 여자를 좋아하듯이 하는 것, 이것이 스스로 만족하면서 흔쾌히 선을 행하고 악을 제거한다고 하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에 신중하게 행동한다.
- <대학> 중에서
자신을 속이지 않도록 굳은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지덕체의 조화로운 삶을 위한 방편으로 매일 감사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이지성 작가님의 <지금 부터 행복해 지는 일>에서 만남 오프라 윈프리의 감사일기 에너지가 저에게 전이가 되어 그 뒤로 감사일기를 작성했습니다. 처음에는 생각나는 것 나열식으로 하다가 다양한 방법으로 확장이 되어 제 일상을 더욱 사랑하고 놓치지 않기 위해 나름의 테마를 나눴습니다.
신앙, 육아, 독서, 나눔, 건강! 신.육.지.덕.체 가 바로 그렇게 나왔습니다.
감사일기를 통해 저의 삶을 쓰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지는 것이 아닌 쓰면서 더욱 감사함을 느끼니 더욱 실천하게 되고, 말을 조심하게 되며, 얼굴 빛을 더욱 온화하게 됩니다. 넘어질 때도 있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는 감사일기의 힘입니다.
지금 이 시간도 우선적으로 마음을 기울여봅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 말을 하는 것, 얼굴 빛은 바르게 하는 것.
그래서 그런지 학문하는 것이 즐거워 집니다. 예전에 맛보지 못한 또다른 선물에 감사합니다.